“코로나 후 韓해외투자 54% 증가…반도체 등 첨단제조 집중”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의 첨단 제조 분야 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2015년 이후 발표된 그린필드 해외직접투자(FDI) 20만여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FDI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5~2019년 410억달러에서 코로나 이후인 2022~2025년 5월 630억달러로 5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증가치인 24%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린필드 투자는 브라운필드(M&A)를 제외한 신규 설립식 투자를 말한다.
한국의 FDI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1%로 낮아진 반면,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45%로 크게 높아졌다. MGI는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가 급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 현대차, LG 등이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북미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반도체·배터리 관련 투자 규모는 코로나 이전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은 한국과 대만 FDI의 약 90%를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이전 대비 한국 30배, 대만은 1000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MGI는 미국이 2030년대 초반에는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정민 MGI 파트너는 “현재 전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의 65%가 대만, 25%가 한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미국에 발표된 대규모 FDI 프로젝트들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만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의 생산 역량이 기존보다 5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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