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비번 22자리 뚫은 경찰…100만화소 영상으로 '산불 실화범'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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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그는 "영상 확대 시 피사체 가장자리 주위에 진동성 무늬가 보이는 현상 등으로 인해 분석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해당 분야 신설 직후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았고, 현재 영상분석 전문수사관으로 활동하는 경찰관은 심 경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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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9만건(2023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2023년 4월 충북경찰청은 옥천군청 산림과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으로부터 과학수사 지원을 요청받았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을 조사하던 중 발견한 실화 흔적을 분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수도권과 충청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옥천군에서는 축구장 119개 크기에 해당하는 85ha(헥타르, 85만㎡)가 불에 탔다.
충북청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하던 심갑용 경감(47)은 발화 지점 인근에서 특사경이 확보한 차량의 블랙박스 분석 및 복원에 나섰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만 100만 화소의 저해상도 영상이기에 이들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심 경감은 일주일 만에 피의자 차량번호와 흡연 장면을 확보했다. 주요 영상 프레임의 노이즈를 일일이 개선하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는 "영상 확대 시 피사체 가장자리 주위에 진동성 무늬가 보이는 현상 등으로 인해 분석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 경감이 작성한 영상분석결과서는 피의자 자백을 끌어낸 결정적 증거였다.

심 경감은 국내 1호 영상분석 전문수사관이다. 2022년 해당 분야 신설 직후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았고, 현재 영상분석 전문수사관으로 활동하는 경찰관은 심 경감이 유일하다. 경력 26년 중 16년을 과학수사관으로 일했다.
심 경감은 올해 경찰 과학수사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 2년간 쌓은 영상 감정 실적은 202건에 달한다. 지난해 초에는 마약 총책의 아이폰 비밀번호 22자리 판독에 성공했다. 충북청은 심 경감이 해제한 아이폰을 바탕으로 조직원과 투약자 등 40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야간 칼부림 사건에서는 피의자가 흉기를 든 모습을 입증했다. 당시 범행에 이용된 흉기가 사라져 수사에 난항을 겪던 상황이었다.
그는 2013년부터 법무연수원 등 다른 기관과 경찰 수사관을 대상으로 50회 넘게 영상 분석 강의를 실시했다. 과학수사 기본서와 법영상분석 표준업무처리지침 등 교안과 매뉴얼도 집필했다. 다른 나라에 영상분석 기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2019년 온두라스, 2022년과 2023년 베트남에 파견돼 해당 국가의 치안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DSLR 카메라로 촬영을 즐겼던 그는 월간지 '수사연구지'를 통해 과학수사 사례를 익히며 사진과 영상 자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003년 과학수사 업무를 시작한 그는 경찰 내 다양한 전문교육을 받으면서도 전문성에 갈증을 느꼈다. 휴무 시간을 쪼개 해외 전문가들의 논문을 찾아 읽고 충남대 과학수사과에 진학해 2022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심 경감은 '진실은 과학으로 증명된다'는 믿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과학수사 최전선에서 한 점의 의문도 남기지 않는 투명한 수사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그는 "올해 8월 학문적 연구와 역량 강화를 위해 영상분석 연구회를 창립했다"며 "향후 정밀하고 객관적인 법영상분석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과학수사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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