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 훈련 잘 안돼”…사람처럼 자폐·ADHD 행동 보인다고?

지해미 2025. 11. 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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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 반려견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즉, 반려견도 사람의 자폐나 ADHD와 유사한 행동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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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사람과 닮은 ‘신경다양성’ 개념…진단 내리기보다 특성 이해해야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 반려견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 반려견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특정 반려견이 보이는 특성이 단순히 '훈련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예민하다'는 평가로 설명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경다양성은 일부 사람의 뇌가 일반적으로 정상이라 여겨지는 방식과 다르게 기능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난독증 같은 학습장애부터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 등이 이에 포함되며, 이러한 상태를 결함이나 장애로 보기보다 신경학적 측면에서 뇌의 다양성으로 이해하려는 개념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팅엄트렌트대 동물과학자 재클린 보이드 박사는 "일부 개도 사람과 유사하게 뇌 구조나 신경 화학적 특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반려견도 사람의 자폐나 ADHD와 유사한 행동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증상 대신 '행동 경향'으로 접근해야

다만 개에게 신경다양성을 정확히 진단하기란 매우 어렵다. 사람과 달리 언어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수의학에서는 개에게 자폐나 ADHD라는 진단명을 적용하지 않고, 이러한 특성들을 "반려견 기능장애 행동(Canine Dysfunctional Behaviour, CDB)'이라는 넓은 범주 안에서 다룬다.

보이드 박사는 "예전에는 신경다양성이 인간에게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특성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동물도 뇌 기능의 다양성으로 인해 세상을 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다양성이 의심되는 행동 특징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 행동은 충동성이다. 사람의 ADHD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불균형이 개에서도 충동적 행동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돼 있다. 또한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주변 환경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특정 자극에 과도하게 예민한 모습도 신경다양성과 관련된 행동으로 해석된다.

일부 반려견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글에서 사람의 자폐와 연관된 유전자(Shank3)의 변이가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러한 개들은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 뇌 신호 동기화(neural coupling)가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진단 내리기보다, 특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맞춰주는 것이 핵심

보이드 박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역시 신경유형이 다양하다"며 "반려견에게 필요한 것은 자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무엇이 편안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은 반려견의 행동을 단순히 문제 행동으로 규정하고 교정하려 하지 않고, 장기적인 돌봄과 보호 중심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만약 반려견이 특정 소리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사람·다른 개와의 교류를 지나치게 어려워한다면, 먼저 건강상의 문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의사의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전문 자격을 갖춘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나 트레이너와 상담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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