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사망' 부산 고교생, 병원에 14번이나 연락했지만

김동식 기자 2025. 11.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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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에서 경련 증세를 보인 고등학생이 119 신고 접수 후에도 응급실을 구하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진 사건과 관련, 당시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14차례에 걸쳐 여러 병원에 수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거절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구급대는 "대원 3명이(환자에게) 다 붙어 있다. ○○병원 (환자 수용) 안되고, △△ 병원 안되고, □□ 병원은 소아과 진료가 안된다면서 안 받아 주고 있다. 진료 가능한 병원 좀 찾아봐 달라. 손이 모자란다"라며 요청했고, 구급상황관리센터는 "타시도 병원이라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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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1시간 20분 지나 심정지로 병원 도착…일부 병원, 심정지에도 수용 거부
응급의료체계 도마 위…양부남 의원 "응급환자 사망 반복 안 돼"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부산에서 경련 증세를 보인 고등학생이 119 신고 접수 후에도 응급실을 구하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진 사건과 관련, 당시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14차례에 걸쳐 여러 병원에 수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거절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신고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15번째로 접촉한 병원으로 갈 수 있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소방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 17분께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쓰러진 채 경련 증세를 보인다”라는 교사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는 신고 16분 만인 오전 6시 33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 학생은 의식이 혼미하고 몸부림이 심한 상태였다. 구급대는 학생 상태를 확인한 결과, 중증도 분류 기준(Pre-KTAS) 5단계 중 2번째인 레벨2(긴급)로 판단한 뒤 경련 응급처치가 가능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 연락을 돌렸다.

구급대는 오전 6시 44분 해운대백병원, 오전 6시 49분 동아대병원, 오전 6시 50분 양산부산대병원, 오전 7시 부산백병원과 부산대병원에 환자 수용을 요청했지만 이들 병원은 ‘소아 중환 수용 불가’, ‘소아 신경과 진료 불가’, ‘확인 후 회신’ 등을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구급대는 대원들이 경련 환자를 처치하면서 병원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부산소방 구급관리상황센터에 병원 선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구급대는 “대원 3명이(환자에게) 다 붙어 있다. ○○병원 (환자 수용) 안되고, △△ 병원 안되고, □□ 병원은 소아과 진료가 안된다면서 안 받아 주고 있다. 진료 가능한 병원 좀 찾아봐 달라. 손이 모자란다”라며 요청했고, 구급상황관리센터는 “타시도 병원이라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창원한마음병원, 해운대백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동의병원, 고신대학병원 등에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간이 흘러 오전 7시 25분께 환자 의식이 저하되다가 심정지까지 오자 구급대는 환자 중증도 분류를 레벨1(소생)로 상향했다. 이후 수보대(119 신고접수대)가 오전 7시 27분께 부산의료원에 연락했지만 ‘소아 심정지 불가’라며 환자 수용을 거절했다.

구급대는 오전 7시 30분께 15번째로 접촉한 대동병원에서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고, 환자는 신고 접수 1시간 18분 만인 오전 7시 35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응급 환자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음에도 불구, 대부분의 병원에서 ‘소아 환자 진료가 어렵다’라는 이유로 수용을 거절, 응급의료체계와 소아·청소년 진료 공백에서 야기된 ‘응급실 뺑뺑이’로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 의원은 “응급환자가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일은 더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국회와 소방, 복지부, 의료계가 현실적인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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