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또 생겼네?”…같은 길목 같은 메뉴 ‘복제창업’ 우후죽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골목상권'에서 동일 업종·동일 품목 점포들이 한 동선 안에 반복 배치되는 '복제 창업'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어 "창업 전 희망 상권의 업종 중복도, 성공·실패 패턴을 볼 수 있는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창업자가 상권을 실제로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생활밀착 상권지도' 확산과 창업 전 단계 컨설팅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인 죽전동 찜닭 식당 다닥다닥...수요 한계 ‘제 살 깎아 먹기’ 폐업

경기도 ‘골목상권’에서 동일 업종·동일 품목 점포들이 한 동선 안에 반복 배치되는 ‘복제 창업’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요가 크지 않은 생활상권임에도 유사한 음식점 등이 과도하게 집중되며 상권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찾은 수원특례시 호매실동의 한 생활상권. 도로를 따라 걷자 10분 사이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음식점 세 곳이 연달아 눈에 들어왔다. 간판 이름만 다를 뿐 세 곳 모두 무한리필 샤부샤부 전문점이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2022년 영업을 시작한 A점포다. 이듬해 같은 동선 700m 안에 B점포가 들어섰고, 올해는 B점포에서 불과 30m 떨어진 인근 건물에 C점포가 자리 잡았다.
이 일대 상권 규모는 제한적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주중 A점포 주변 길 단위 상존인구는 최저 단계인 ‘0단계’로 나타났고 B·C점포 역시 중간 수준인 ‘4단계’에 머물렀다. 0단계부터 9단계까지 분류되는 길 단위 상존인구는 KT 유동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10m 단위, 1㏊당 인구밀도와 인구수 등을 산출한 지표다. 0단계에 가까울수록 ‘유동인구가 적다’는 의미다.
이 같은 단일 업종·단일 메뉴 쏠림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평택 고덕동에선 직선거리가 30m도 채 되지 않는 구간에 분식집 세 곳이 나란히 붙어 영업 중이고, 용인 죽전동에도 20m 구간 내 찜닭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경쟁하듯 모여있다. 상권이 크지 않아도 짧은 동선 안에 동일 업종들이 반복 배치되는 셈이다.
지난달 경상원이 발표한 ‘경기도 자영업 시장 환경변화와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를 보면 도내 음식점업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연평균 6.0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음식점업 자영업자 수는 연평균 3.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줄었는데 창업은 늘어난 역행 구조다.

신규 창업하는 점포들이 지근거리에 밀집되는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 결과는 ‘폐업’으로 연결된다.
경기도상권영향분석서비스를 활용해 ‘한식 일반음식점’만 한정해봐도 도내 한식점의 1년 생존율은 70.6%였지만 3년 차에는 42%, 5년 차에는 31.5%로 떨어진다. 창업한 지 5년 만에 열 곳 중 일곱 곳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좁은 생활상권 내 동일 업종 창업은 폐업 위험을 높이고, 지역 상권도 흔들 수밖에 없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소비층이 한정된 생활상권에서 동일 업종이 중복되면 단기적으로는 경쟁 과열, 장기적으로는 상권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영업이 일종의 ‘마지막 선택지’로 기능하는 우리 구조에서는 이런 실패가 개인의 재기 가능성까지 막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 전 희망 상권의 업종 중복도, 성공·실패 패턴을 볼 수 있는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창업자가 상권을 실제로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생활밀착 상권지도’ 확산과 창업 전 단계 컨설팅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준석 "차량 5부제, 4% 아끼려고 2천370만대 묶는 행정편의주의"
- 트럼프 "이란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2~3주 추가 강타 예고
- 송도 주민에 돌아갈 500억원, 연세대 세브란스로 간다… 또 특혜 논란
- '하마터면 큰일 날 뻔'…부천 아파트서 리콜 김치냉장고서 불
- 오피스텔 복도서 배달기사 흉기로 공격…30대 징역 5년
- 김은혜 “평생 집 하나 마련한 게 죄?… 6·3선거서 李정권 폭주 멈춰야”
- 공공 차량 2부제 8일 시행…민간은 '공영주차장 5부제'
- 신안산선 터널 붕괴 ‘총체적 부실’… 하중 2.5배로 실제보다 작게 설계
- '쓰레기 봉투 대란' 막아라… 靑 "1인당 구매 제한 없다"
- 눈앞에서 사라질 뻔한 ‘1억1천만원’...숙박업주가 70대 손님 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