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중인 금값, 2026년 더 오른다…‘은’도 주목해야”

—최근 금 투자가 특히 각광받았는데, 올해 가격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올해 금 가격은 연초부터 지정학적 리스크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계속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여 왔다. 국내 역대 금값 최고점이 지난 10월17일이고, 그 이후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잠깐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숨 고르기를 하는 추세다.”
—금 가격이 소폭 하락한 이유는?
“금값이 고점을 찍었으니 훨씬 이전에 금을 사들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차익 실현 규모가 커졌다고 생각했을 것.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그 영향으로 다소 하향 압박을 받았다.”

—실제로 올 초 금 수요가 상당했다고 알고 있다
“2018년부터 쭉 일 년 매출 흐름을 놓고 보면 2조가 안 되는 해가 있었고, 작년 같은 경우 3조9000억원이다. 평균 월 매출이 2500억원 정도였다고 하고 올해 월별 매출을 보면 지난 2월 6700억원을 찍고 난 다음 다소 하락했다.
지난 8월은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려서 3000억대로 줄었지만 지난 9월 1조, 10월 1조8000억원이었다는 것은 실물 수요가 그만큼 많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수요·공급 상황은?
“평상시 월 매출이 3000억원대를 보이다가 이게 1조8000억원대가 됐다는 것은 제조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는데 물동량은 3∼5배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국금거래소 같은 경우 소싱(조달)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에 품귀 현상이 발생하진 않는다. 다만 원래 주문 다음 날 제품을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금 같은 경우 10일, 은은 1∼2개월 걸린다는 문제는 안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없어지니 돈을 많이 확보하고, 그 돈을 금에 투자하면서 금리를 인하하면 금값이 오르는 패턴을 보여왔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4년 연속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수했다. 이것이 가장 큰 금값 상승 요인 중 하나고, 두 번째가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런데 시장에 돈이 없으면 실물투자를 안 하지 않겠나. 그래서 금리가 낮아지면 그 기반으로 실물투자가 늘어난다. 물론 금·은뿐만 아니라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도 많이 이뤄졌다.”
—내년 금 가격 동향은 어떻게 될까?
“미국이 금리 인하를 안 하면, 그다음에 중동에서 평화 모드가 진전되거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갑자기 이제 휴전을 해버리거나 이런 상황이 오면 금값이 3500달러까지 내려갈 수는 있다. 그런데 요즘은 각국이 자국 중심주의지 않나. 이 흐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게 ‘평화 모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또 중앙은행들이 갈수록 금을 많이 매수한다는 건 탈(脫)달러화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중앙은행들이 매수한 금을 한꺼번에 매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탈달러화 움직임이 강해지고, 미국의 지위가 흔들릴수록 금값은 우상향할 것이다.”

“내년 은 가격을 온스당 100달러, 아니면 최소 60달러를 전망하는 기사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맞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용량이 너무 많다. 4만톤 이상이 필요한데 채굴량은 2만5000톤이다. 지금 부족분은 앞서 채굴된 것을 가지고 활용하고 있었지만, 각국에서 서로 비축하려고 한다. 인도, 중국, 미국 이런 강대국들이 (은을) 보유하려고 하면 나머지 나라들도 다 보유하려고 할 거다. 그러면 도미노 현상이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은의 가치는 오를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도 은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한국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까?
“우리나라가 그래도 은은 많이 생산된다. 아연 광물 부산물로써 은이 생산되는데, 고려아연에서 생산되는 양만 가지고도 충분히 수급이 가능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그걸 100% 쓰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물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e상품이라는 것이 있는데, 주식 투자하듯이 거래할 수 있는 ‘e금(0.01g 단위)’·‘e은(1g 단위)’, 그 외에 구리·아연·주석 등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 등에서 투자가 가능하다.
“그다음에 플래티늄(백금)이 있다. 한국금거래소가 약 6년 전부터 플래티늄바를 판매하고 있다. 금·은값이 오르다 보니 대신 플래티늄바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평상시 대비 거의 10배 가까이 (주문량이) 급등하면서 일단 중지를 시켰다가 현재는 판매를 재개했다. 이처럼 플래티늄 실물 투자도 나쁘지 않고, 다른 베이스메탈·마이너메탈에 관심이 있다면 플랫폼을 이용한 투자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유튜브 댓글에 보면 ‘그때 샀으면 100% 수익을 봤을 텐데’ 이런 글을 많이 본다. 사실 때를 놓친 분들이다. 투자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 시점에 실행하는 것이 투자다.”
“그리고 낮게 샀거나 높게 산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 시점이 참 중요하다. 금·은을 사는 기준점, 그리고 차익 목표치를 정해 놓고 그 시점이 됐을 때 이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드리겠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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