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전역, 18명으로 원정…군팀 정정용 감독 "이 없으면 잇몸으로"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를 이끄는 정정용 감독이 군팀 특성 탓에 스쿼드를 꾸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김천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리그1은 선발 선수 11명에 교체 선수 9명, 총 20명의 선수를 경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김천은 이날 18명의 선수만 원정에 참석했다.
최근 이동경 등 전역자가 대거 발생했고, 신병은 아직 훈련소에서 훈련 중이다. 게다가 부상자까지 발생해 스쿼드를 다 채우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은 "인원이 워낙 없어서 훈련조차 쉽지 않았다"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이 선수들로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그래도 주어진 상황 내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 플랜을 준비해 왔다.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나도 기대된다"면서 "다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라 부상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정용 감독의 고충은 이뿐이 아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이번 시즌 3위에 랭크돼 있지만 정정용 감독은 올해 K리그1 대상 시상식 감독상 후보 3인에 들지 못했다.
후보 3인은 1위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 2위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 그리고 7위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이다.
이에 대해 정정용 감독은 "(3위 팀이 아니어도) 유병훈 감독님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연히 나보다 유병훈 감독이 후보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겸손하게 답한 뒤 "사실 그날 당직이다. 부대를 지켜야 해서 어차피 못 간다"고 '충격 고백'을 했다.
군팀 상무의 지도자 정정용 감독은 군무원 신분이라 약 한 달에 한 번씩 당직 근무를 서야 하는데 마침 시상식 날인 12월 1일에 배정됐다. 정정용 감독이 만약 후보에 들었더라도, 시상식에 참석할 수가 없을 뻔했다. 군 팀에서만 나올 수 있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다.
쉽지 않은 상황 속 시즌 막바지를 치르고 있는 정정용 감독이지만, 그는 "지도자로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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