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라, 이런 얼굴 있었나…‘우주메리미’ 백상무의 실체[인터뷰]

첫인상과 실제 모습이 이토록 다른 배우가 또 있을까. 드라마 속에서는 늘 묵직하고 날카로웠던 배나라가 인터뷰 자리에서 전혀 다른 온도로 다가왔다. 그는 작품에서 보던 차갑고 고독한 캐릭터와 달리 다른 밝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었다.
“저 원래 이런 성격이에요. 현장 가면 더 신나요. 제가 분위기메이커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제가 그렇게 되어 있더라고요.(웃음)”
21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배나라는 드라마 ‘우주메리미’ 속 백상현을 연기하며 얻은 경험과, 반전 매력에 가까운 실제 성격에 대해 솔직하게 들려줬다.
‘D.P. 시즌2’, ‘약한영웅 Class 2’, ‘당신의 맛’ 등에서 강렬하고 무거운, 비열한 캐릭터를 잇따라 소화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경험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우주(최우식)와 메리(정소민)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로코 현장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고 해야 하나. 그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힘 빡 주고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는데, 이번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어요. 그렇다고 연기가 쉬웠던 건 아니고, 오히려 더 정교한 디테일이 필요했죠.”
그가 연기한 백상현은 보떼백화점 상무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보육원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상류층 안에서 늘 외부자처럼 살아온 인물이다. 겉으로는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일하지만, 마음속엔 분노·고독·열등감이 뒤섞여 있다. 배나라는 이 정적이면서도 폭발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감정을 소수점 단위를 쪼갰다고 말했다.
“송현욱 감독님이 상현이는 숫자를 1부터 10까지가 아니라, 1.01, 1.02처럼 소수점 단위로 나눠서 표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장면마다 아주 미세한 톤 차이를 가져가려고 했죠. 밝은 제 성격과는 완전히 반대라서 현장에서는 일부러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많이 눌렀어요.”

그러나 그런 무겁고 어두운 감정을 유지해야 하는 캐릭터와는 달리, 배나라는 카메라가 꺼지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되게 장난도 많이 쳐요. 배우들이랑 스태프분들이랑 계속 얘기하고…그러다 보니까 현장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제가 밝은 편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열려요.”
장르를 넘나들며 열연하고 있는 배나라지만, 사실 그에게 연기는 무대 뿐이었다. 그는 매체 연기를 ‘나와 상관없는 세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대학로에서 공연하던 중 ‘D.P. 시즌2’ 오디션 기회를 얻으며 인생이 바뀌었다.
“정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1차, 2차, 3차까지 붙은 거예요. ‘어떡하지?’ 싶더라고요. 한준희 감독님이 끝까지 봐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감독님 덕분에 매체 연기를 계속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그는 이후 강렬한 신스틸러 캐릭터로 주목받았고, 이번 ‘우주메리미’를 통해 처음으로 중심 서사에 선 인물이 됐다. 그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신스틸러라고 칭찬을 해주셔서 정말 좋지만, 전 그런 이미지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신스틸러든 메인이든 저는 그냥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다만 회차가 늘어나면 그만큼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흥미롭죠. 이번 역할도 저한테는 큰 경험치였습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그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여러 장르를 ‘줄줄이’ 외웠다.
“코미디요! 찌질한 캐릭터, 망가지는 역할 같은 것도 너무 하고 싶어요. 또 장르물은 제 무기니까 계속 도전하고 싶고, 사극·오컬트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네요.”
배우로서의 목표는 의외로 단순했지만, 단단했다.
“빨리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천천히,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일을 오래오래 하면서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는 되게 안정적인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디 갖다 놔도 드라마에 잘 녹을 수 있는 배우랄까요. ‘배나라’ 하면 ‘연기 맛있게 한다’라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이민주 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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