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못 맞추면 계약 파기”…연말 대출절벽에 실수요자 ‘발동동’[주형연의 에구MONEY]

주형연 2025. 11.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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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글쓴이주>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구, 거래 수단일 뿐이지만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잔금일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국민은행에서 상담을 마치고 대출을 받기로 결정했어요. 알고 보니 오늘부터 연말까지 대출 접수가 막힌다더라구요. 아슬아슬하게 타이밍을 맞춘 셈이었어요.”

“역시 연말에는 대출받기 쉽지 않다더니… 주거래은행이 갑자기 대출을 막아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대출까지 알아보느라 진땀을 빼고 있어요. 이사 시기도 내년 초로 미뤘답니다.”

최근 모임에서 이사를 앞둔 친구들 얘기를 듣고 연말 ‘대출 절벽’이 실감 났습니다. 한 친구는 대출 중단 직전 잔금을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지만, 또 다른 친구는 주거래은행의 문이 닫히자 다른 은행을 찾아다니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죠.

연말이 되자 은행들이 하나둘씩 창구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주택 구입자금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면 창구를 사실상 닫기로 결정했어요. 국민은행의 대면 창구는 오는 24일부터, 비대면 채널은 22일부터 올해 실행 예정인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제한합니다.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는 타행대환 대출(주담대·전세·신용)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KB스타 신용대출 Ⅰ·Ⅱ’도 같은 날부터 중단돼요.

하나은행 역시 오는 25일부터 영업점에서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멈춥니다. 지난달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중단과 비대면 전세대출 제한에 이어 추가적인 조치가 더해진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점별 주담대·전세대출 한도를 각각 10억원으로 묶었는데, 큰 규모의 대출이 1~2건만 나가도 신규 접수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신한·농협은행은 창구 자체를 닫지는 않았지만, 연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다만 내년 1월 1일 이후 실행되는 대출은 영업점에서 정상적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비대면 주담대 신청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문을 좁히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에 따른 영향입니다. 당국이 집값 안정을 위해 하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많은 은행이 이미 올해 배정된 한도를 소진했거나 여유가 거의 없는 상황이에요. 연말로 갈수록 대출 창구가 더 빡빡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죠.

이사 날짜를 받아두고도 대출 실행이 불확실해지자 고민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잔금일을 앞둔 지인들이 “혹시나 대출이 안 나올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하는 모습을 보니, 연말의 ‘대출 절벽’이 더는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상까지 흔들고 있는 요즘,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정보 확인과 신중한 일정 조율이 필요한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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