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기록 깼다...박찬욱, 한국 영화 최초로 205개국 수출

라제기 2025. 11. 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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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9월 24일 개봉)는 지난 19일까지 293만 명이 봤다.

한국 영화 역대 최다국 수출이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영화 최초로 205개 나라에 팔리며 '기생충'의 기록을 깼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체결되는 수출 계약은 감독과 배우 명성이 좌지우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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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연기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CJ ENM 제공
당신이 잘 몰랐던 박찬욱 감독<6·끝>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9월 24일 개봉)는 지난 19일까지 293만 명이 봤다. 19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어쩔수가없다’를 상영한 스크린은 28개이고, 상영횟수는 29회에 불과하다. 관객이 극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곧 극장 종영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19일까지 ‘어쩔수가없다’가 극장에서 벌어들인 돈은 287억 원이다. 영화발전기금 3%, 부가가치세 10%를 제하면 250억 원 정도가 남는다. 극장이 관람료 수입의 50%(서울 지역 극장은 45%)를 가져가니 투자배급사와 제작사에는 대략 125억 원이 떨어진다.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비는 170억 원 가량이다. 마케팅비는 3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총 200억 원 가량이 들어갔다. 언뜻 75억 원 정도 손실이 난 것처럼 보이나 정작 투자배급사 CJ ENM이나 제작사 모호필름은 울상이 아니다. 오히려 미소 짓고 있는 형국이다.

적자는커녕 CJ ENM과 모호필름 등은 ‘어쩔수가없다’로 국내 극장에서만 95억 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CJ ENM은 95억 원 중 배급 수수료(수익의 5%)로 일단 5억 원 가까운 돈을 챙기게 된다. 투자사와 제작사의 배분 비율이 통상 6대4인 점을 감안하면 메인 투자사 CJ ENM을 비롯해 투자사들은 남은 90억 원 중 54억 원을 투자 비율에 따라 나눠 가져간다. 제작사 모호필름과 공동 제작사 CJ ENM 스튜디오스 몫은 36억 원으로 추정된다. 모호필름은 CJ ENM의 자회사인 CJ ENM 스튜디오스에 속해 있다. 95억 원의 상당 부분이 CJ ENM 수익인 셈이다. 앞으로 발생할 주문형비디오(VOD) 매출과 OTT 판매, 방송 판권료 등을 감안하면 수익은 더 늘어나게 된다.

CJ ENM과 모호필름 등은 200억 원 가량을 들인 ’어쩔수가없다’로 관객 293만 명만 모으고도 어떻게 100억 원 가까운 순익을 남길 수 있었을까. 숫자가 부린 마법의 비밀은 해외에 있다.


개봉 전 해외 205개 나라에 판매

'어쩔수가없다'는 국내 개봉 전 200여 나라에 판매되며 한국 영화 역대 수출 기록을 세웠다. CJ ENM 제공

‘어쩔수가없다’는 국내 개봉 전 205개 나라에 팔렸다. 한국 영화 역대 최다국 수출이다. 기존 기록은 ‘기생충’(2019)이 지니고 있었다. 203개 나라에 판매됐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 영화 최초로 205개 나라에 팔리며 '기생충'의 기록을 깼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영화로 이전 작품(‘헤어질 결심’의 192개 나라) 실적을 넘어섰다. CJ ENM 관계자는 “판매할 수 있는 곳에 다 판매한 결과로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어쩔수가없다’ 수출 실적에 육박하는 영화가 나올 수 있으나 이를 뛰어넘을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어쩔수가없다’의 해외 판매 총액은 170억 원 가량이다. 제작비 약 170억 원을 해외 판매로 다 보전한 셈이다. 한국 극장에서는 마케팅비(30억 원)를 넘어서는 정도의 관객(약 70만 명)만 모으면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었다. ‘어쩔수가없다’는 상영 4일 만에 관객 70만 명을 돌파했다. 해외시장이라는 든든한 흥행 디딤돌이 있었으니 빠르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체결되는 수출 계약은 감독과 배우 명성이 좌지우지한다. ‘한국에서 1,000만 명이 봤다’ 식의 수식을 붙여 영업할 수는 없으니까. 배급사의 해외 영업력이 변수이기도 하나 200여개 나라 판매는 감독과 배우의 이름값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수녀들’이 대표적이다. ‘검은 수녀들’은 160개 나라에 선판매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2022~2023)로 인지도를 한껏 높인 배우 송혜교가 주연이라는 점이 해외 바이어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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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① 당신이 잘 몰랐던 박찬욱 감독
    1. • 초보 감독 박찬욱에게 주연 배우가 던진 질문 "영화 줄거리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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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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