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고 얼음 어는 소설(小雪)…겨울 채비 서둘러야

이휘빈 기자 2025. 1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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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24절기 중 스무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다.

◆김장 마무리·시래기와 무말랭이, 호박고지 준비=소설은 김장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소설이 지나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므로 무와 배추가 얼어 제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찐 고구마와 함께 김장 때 담근 동치미를 곁들여 먹으며 긴 겨울밤의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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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아직 포근하지만, 새벽·저녁은 본격 추위
김장 끝내고 시래기·무말랭이로 겨울나기 마감
고혈압·심혈관 질환자, 새벽 운동 피하고 보온 신경 써야
입동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르는 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22일은 24절기 중 스무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다.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이르는 때다. 한자 뜻은 ‘작을 소(小) + 눈 설(雪)’로 첫눈이 내리는 시기를 뜻한다. 이 무렵부터 첫얼음이 잡히고 바람이 심하게 불며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한다. 다만 낮에는 햇살이 아직 포근해 ‘작은 봄’이라는 뜻의 ‘소춘(小春)’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소설 날씨를 보고 그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속담으로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다. 날씨가 추워야 병해충이 사라지고 보리가 웃자라지 않아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말처럼 소설을 기점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본격적인 월동 준비를 서두를 것을 강조했다.

조상들이 월동 식재료로 자주 썼던 ‘시래기’로 만든 시래깃국.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김장 마무리·시래기와 무말랭이, 호박고지 준비=소설은 김장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입동 전후에서 소설까지 담그는 김치가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소설이 지나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므로 무와 배추가 얼어 제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조상들은 이 시기 다양한 월동 식재료를 준비했다. 무청을 엮어 집 처마나 장독대 근처에 걸어 햇볕과 찬바람에 말린 ‘시래기’가 대표다. 시래기는 겨울 내내 뜨끈한 국으로 끓여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 겨울 밥반찬의 핵심이었다. 

이 외에도 무를 가늘게 썬 ‘무말랭이’와 애호박을 얇게 썬 ‘호박고지’를 만들어 겨울 동안 나물이나 찌개에 넣어 먹었다. 말리는 과정에서 영양이 농축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재료들은 농가의 겨울 식단을 책임지는 저장식품이었다. 또한 찐 고구마와 함께 김장 때 담근 동치미를 곁들여 먹으며 긴 겨울밤의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조선시대 농가에서는 볏짚을 모아 외양간 정비와 소와 말의 먹이를 준비하는 데 사용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옛 농가는 손 놓을 새 없이 분주=조선시대 농가에서는 이 시기 집안 정비와 월동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정학유의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0월령에는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찬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방문에 창호지를 새로 바르고 구들장을 손보며 난방 효율을 높였다. 

가축의 겨울나기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소와 말의 먹이로 쓸 볏짚을 모으고, 외양간 틈을 막고 바닥에 짚을 깔아 가축이 얼지 않게 준비했다.  조상들은 “김장과 볏짚만 잘해놔도 반은 겨울을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시기를 중요하게 여겼다.

소설 무렵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동파 예방 필수·한파 건강 주의도=현대에도 급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계량기함 내부를 헌 옷이나 스티로폼, 에어캡(뽁뽁이) 등 보온재로 채우고, 뚜껑 부분은 비닐이나 테이프로 밀폐해 찬 공기를 차단해야 한다.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물이 똑똑 흐르게 하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소설 무렵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뇌혈관 질환자에게 위험하다. 새벽에 찬 바람에 노출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커지므로 새벽 운동보다는 기온이 오르는 낮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4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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