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은 썰일 뿐" 한 번 더? '소문만 무성' 김현수 아직 마음 안 정했다, LG 다시 만난다

신원철 기자 2025. 11. 2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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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은 경매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김현수는 이번에도 LG의 상징 '유광잠바'를 입고 "썰은 썰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4년 전 LG에 남으면서 4+2년 계약을 맺었던 김현수는 내년과 내후년 '+2년' 옵션 자동 발동이 무산되면서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LG와 KBO리그에서의 첫 번째 FA 계약을 맺었고, 이후 두 번째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이적설에 휘말렸다가 잔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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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미 기자
▲ 김현수 박해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시장은 경매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이라고 부르지만 최고액을 써낸 팀이 반드시 경쟁에서 승리하지 않는다. 박해민의 LG 잔류 또한 그렇게 성사됐다. 그렇다면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최대어 이상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김현수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김현수는 이번에도 LG의 상징 '유광잠바'를 입고 "썰은 썰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LG의 이번 스토브리그 목표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웠다. 외부 FA 영입은 배제하고 김현수 박해민 잔류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서 최선을 다한다는 표현은 일종의 선언적인 의미다. LG는 '금전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가 없는 처지에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직접 김현수 박해민의 잔류를 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선수들 또한 지지 의사를 보냈지만 구단은 샐러리캡이라는 제도적 한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동원 임찬규 홍창기 문보경 등 거액 지출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줄줄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박해민의 양보가 아니면 두 선수를 모두 남겨두기 어려웠다.

▲ LG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와 박해민(오른쪽). ⓒ LG 트윈스

우선 첫 번째 문제가 해결됐다. LG는 21일 오후 박해민과 4년 최대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박해민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LG트윈스 팀원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내 몫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민 영입에 나선 경쟁 팀은 이른바 '앞자리가 다른' 대형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민의 첫 FA 계약이 2022년 시즌 전 LG와 4년 60억 원이었는데 여기서 적어도 10억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그런데도 박해민은 LG와 두 번째 만남에서 65억 원 제안을 받고 이적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이제 김현수라는 조금 더 까다로운 문제가 남았다. 4년 전 LG에 남으면서 4+2년 계약을 맺었던 김현수는 내년과 내후년 '+2년' 옵션 자동 발동이 무산되면서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이 옵션 발동 무산 이후 LG와 선수(에이전시)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외부에 드러나는 일도 있었다.

그 사이 김현수에게 일종의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에이전시는 실체가 불분명한 '언플'이라는 프레임에 갇혔고, 김현수는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을 뿐 김현수는 FA 시장이 열린 뒤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약 발표를 하지 않았다. LG와 협상 창구도 여전히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22년 시즌 전 LG와 '4+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 온라인 커뮤니티의 소문에 "썰은 썰입니다"라며 LG 잔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4년 전의 김현수는 "썰은 썰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LG에 남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LG와 KBO리그에서의 첫 번째 FA 계약을 맺었고, 이후 두 번째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이적설에 휘말렸다가 잔류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LG와 재계약해서 기쁘고 이 팀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기쁘다. 팬들과 함께 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할 수 있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약 이후 4년 동안 두 개의 우승 반지를 더 차지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29에 8타점을 더해 MVP에 선정됐다. LG의 전통이 된 '롤렉스 시계'까지 받았다. 김현수는 꿈을 이룬 팀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도 있고, 이제는 어느새 친정 팀만큼이나 오래 뛴 한국에서의 두 번째 팀에서 은퇴하는 미래를 그릴 수도 있다.

▲ 김현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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