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억명 넘었다”…조용히 생명 갉아먹는 ‘이 증상’ 뭐길래

지해미 2025. 11.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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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공중보건 이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홍콩대 LKS 의대 정신의학과 연구진이 발표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자살 위험은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점은 적절한 치료가 우울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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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위험까지 높이는 우울증…진단 초기 6개월 개입이 위험 크게 낮출 수 있어
우울증 환자는 사망 위험이 2배, 자살 위험이 10배 가까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이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공중보건 이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홍콩대 LKS 의대 정신의학과 연구진이 발표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자살 위험은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 위험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 환자 1000만여 명과 대조군 약 28억 명을 포함하는 268개 코호트 연구 자료를 종합·분석한 것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관련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세계정신의학(World Psychiatry)》에 실렸다.

우울증 환자, 다양한 신체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증가

연구진은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한국 등 여러 지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는 자살 위험이 거의 10배 높았을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신경계 질환, 내분비 질환, 암 등 여러 신체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우울증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흡연, 신체활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만성질환 관리 소홀, 치료 불이행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문제를 지목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신체 질환을 악화시키고 우울증 치료 효과를 떨어뜨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단 후 첫 6개월이 가장 위험…조기 개입이 관건

사망 위험은 특히 우울증 진단 후 첫 180일 동안 가장 높았다. 이 기간에 우울증 환자의 사망 위험은 우울증이 없는 사람보다 약 11배 더 높아,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우울증 유형에 따른 차이도 컸다. 정신병적 우울증 환자는 일반 우울증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61% 높았고, 치료 저항성 우울증(적절한 항우울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 환자는 사망 위험이 27% 더 높았다.

연령과 성별 역시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25세 미만 여성 환자는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또래 대비 사망 위험이 6배 높았고, 자살 위험은 25세 미만에서 10배, 60세 이상에서 13배 더 높았다.

항우울제·전기경련요법, 치료가 사망 위험 크게 낮춰

긍정적인 점은 적절한 치료가 우울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항우울제 치료는 전반적인 사망 위험을 약 20% 낮췄고, 전기경련요법을 받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30% 가까이 줄었다. 동반 신체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항우울제 치료 시 사망 위험이 최대 30% 감소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며, 적절한 치료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억 명 넘게 앓는 우울증…"조기 발견·지속 치료·통합 지원이 핵심"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3200만 명, 즉 전체 인구의 약 4%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연구진은 대중, 의료전문가, 정책기관이 협력해 우울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기 발견과 지속적 치료, 통합적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진은 또한 "경제적, 지역적 상황에 관계없이 우울증은 환자의 삶의 질과 가족, 사회 전체에 막대한 부담을 남긴다"며 "약물치료, 심리치료, 신경자극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제공하면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주 묻는 질문]

Q1. 우울증이 왜 사망 위험을 높이나요?

우울증 자체가 자살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흡연·운동 부족·질환 관리 소홀 등 건강에 부정적인 생활습관과 동반되면서 신체 질환 악화 및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Q2. 진단 후 첫 6개월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울증이 악화되기 쉬운 시기이며, 자살 위험이 급증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또는 치료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 많아 사망률이 특히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Q3. 치료를 받으면 실제로 사망 위험이 줄어드나요?

그렇다. 항우울제·심리치료·전기경련요법(ECT) 등 효과적인 치료는 사망 위험을 20~30%까지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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