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선전포고, 한동훈의 조롱… ‘대장동 토론’, 시작도 전에 정치 격돌로 번졌다
조국 “상대는 장동혁”, 한동훈 “도망가며 멋있는 척”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또다시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을 둘러싼 ‘토론 제안’은 단순히 이벤트가 아니라, 내년 부산 정치지형을 뒤흔드는 전면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조 후보는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하면서 “상대는 장동혁 대표”라고 선을 그었고, 한 전 대표는 즉시 “도망은 가야겠고, 멋있는 척은 하고 싶고”라고 조롱하며 맞받았습니다.
부산을 두고서, 사실상 ‘누가 주도권을 쥘지’ 첫 라운드를 연 셈입니다.
■ 조국 “한동훈은 상대 아니… 장동혁이 공식 제안하면 바로 한다”
조국 후보는 21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제안하면 언제든 토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대표가 제안한 토론은 아예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이자, 토론의 상대를 ‘야당 대표”라 못 박은 전략적 메시지였습니다.

조 후보는 한 전 대표의 부산 출마설에 대해 “부산검찰청에서 근무했다고 부산 사람이 되는가”라며 “국민의힘 안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습니다.
부산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한 전 대표의 시도를 초반부터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조 후보는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선거기획단을 꾸려 전국 상황을 보고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토론 거절은 ‘회피’가 아니라 PK 정치판 전체를 재편하겠다는 큰 그림의 일부로 보입니다.

■ 한동훈 “도망가며 멋있는 척”… 즉각적인 조롱으로 맞받아쳐
조 후보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도망은 가야겠고, 멋있는 척은 하고 싶고. 조국씨 안쓰럽습니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길지 않았지만, 메시지는 노골적이고 날카로웠습니다.
특히 ‘조국씨’라고 지칭하며, 존중을 가장했지만 한편으로 격을 낮춘 표현은, 조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부산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한 전 대표에게 조 후보의 공개 거절은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한 전 대표가 빠르게 반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조국, PK 정계 재편을 노린 ‘내란 극우 퇴출연대’ 선언
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울산·경남을 향해 새로운 구도를 제시했습니다.
“조국혁신당·더불어민주당·개혁 야당·시민사회의 폭넓은 연대로 PK에서 내란 극우세력을 심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산시장을 포함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막는 것이 첫 목표”라고 강조하며 PK 지역을 명확한 승부처로 규정했습니다.
또 “최동원 선수의 투혼으로 부산의 장기 집권을 끝내겠다”고 말해 지역 정서를 전략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런 조 후보의 메시지는 단발성 정치공방이 아니라, PK 전체를 하나의 전장으로 규정하는 정치적 포석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격돌의 본질 ‘토론’ 아니… PK에서 누가 중심이 될 것인가
이번 충돌은 겉보기엔 ‘대장동 토론 제안’에 관한 공방처럼 보이지만, 실제 무게 중심은 다른쪽으로 흐릅니다.
두 사람 모두 PK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누가 PK의 중심 인물인가’를 두고 벌어진 힘겨루기라는 시각입니다.
조국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의 토론 제안을 언급하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습니다.
토론 상대를 ‘국민의힘 대표 체제’로 한정하며, 장동혁 대표가 공식 제안할 경우에만 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조국이 토론을 피한다”며 “대장동 항소 포기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두 메시지는 모두 맞받아치기 형식인데, 목적은 ‘정치적 무게 중심’을 어디 둘 것인지 공고히 하는 모습입니다.
부산이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 무대가 되는 만큼, 이번 충돌은 ‘토론 제안’이 아니라 주도권 다툼이자 프레임 선점 싸움이라는 분석입니다.
조 후보는 토론의 급을 끌어올려 장동혁 대표만 상대하겠다는 전략을 택했고, 한 전 대표는 조 후보를 즉각 ‘도망 프레임’에 가둬 대응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보궐선거 변수, 야권 지도부 재편, 혁신당의 PK 전략이 맞물리며 전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특히 “누가 부산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고, 누구를 상대할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PK가 내년 지방선거 흐름을 다시 짜는 중심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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