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바엔 물려준다"...'증여' 택한 강남 [앵커리포트]

윤보리 2025. 11.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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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규제에도 이렇게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벌어진 현상 중 하나가 증여입니다.

과거 증여세 부담에 기피하던 증여가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통계를 볼까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집합건물 증여는 총 6,718건.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만 1,452건을 차지하며 전체의 21%를 넘습니다.

변화 추이도 가파릅니다.

강남구는 올해 1월 24건에서 4월 49건, 7월엔 66건까지 증가했고,

송파구도 같은 기간 27건에서 55건으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서초구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는데요.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더한 건,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입니다.

가지고 있자니, 각종 세금이 부담되고 팔자니 값이 더 오를 것 같은 심리에 차라리 증여세를 내고 자녀에게 넘기는 건데요.

잇따른 규제에도, 상급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더 오른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자녀 입장에서도 현금 보다 집을 받는 게 미래 가치를 확보하는 데 더 유리할 거란 판단이 작용하는 것이죠.

여기에 내년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 양도세율이 다시 오르는 것도 매매보단 증여 전략을 택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서초구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하려는 과정에서 자녀에게 양도하려 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이 찬 진 / 금융감독원장 (어제)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두 달 안으로 정리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27일

[이 찬 진 / 금융감독원장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녀들한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서 고통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처분하고 정리하겠습니다.]

하지만 꺾일 줄 모르는 한강벨트 집값 상승 기세에 '증여'로 버티기를 택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죠.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 속에 부의 대물림을 넘어 그 격차가 한층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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