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챙겨야” “고용 식는다”…기준금리 ‘셈법’ 점점 복잡해지는 연준
12월 연준 의장 교체도 관심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 이사) “내 생각엔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가 맞고, 적어도 0.25%포인트는 내려야 한다.”(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미뤄졌던 9월 고용 지표가 20일 발표된 후 안 그래도 향방을 알기 어려웠던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친트럼프·반트럼프 노선으로 점점 명확히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 지표가 해석에 따라 ‘인하’ 혹은 ‘동결’의 근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나왔기 때문이다.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10월 고용 지표는 조사조차 하지 못해 기준금리 결정 전 참고할 수 있는 고용 지표는 9월 보고서가 마지막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 때 연준의 양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을 근거로 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백악관은 연일 금리 인하를 압박 중이다. 올해 연준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다음 달 9~10일 열린다.

미 노동통계국이 20일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 비(非)농업 부문 고용자는 11만9000명 늘어 시장 기대치였던 5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은 4.4%로 8월 4.3%보다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8월 고용 지표가 수정되면서 당시 발표했던 고용 ‘2만2000명 증가’가 ‘4000명 감소’로 바뀌었다. 고용이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볼 수 있게 나온 셈이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분석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61%로 전일 67%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인하 가능성(33%)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2월에 어떤 기준금리 결정이 나올지를 점치기 위해 FOMC 위원들의 구도와 발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 중 파월을 제외한 연준 이사는 6명(나머지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이다.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트럼프파’와 연준 독립성을 강조해 온 ‘파월파’로 나눌 경우 트럼프파는 미셸 보우먼, 크리스토퍼 월러, 스티븐 미런 등 3인이 꼽힌다. 파월파는 필립 제퍼슨, 마이클 바, 리사 쿡 등이다. 이들은 최근 제각각 기준금리 및 미 경제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며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월파는 대체로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20일 바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약 3%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해 물가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동결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제퍼슨 또한 17일 캔자스시티 연은 연설에서 고용 둔화 위험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며 “진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바·제퍼슨은 연준 부의장이기도 하다.
트럼프파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도 거론되는 미란은 지난 10일 CNBC 인터뷰에서 “12월 회의 때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고, 최소한 0.25%포인트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러는 17일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노동시장 약화 증거가 보이는 상황이다. 12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지지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21일 “연준의 분열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파월의 후임을 크리스마스 전에 결정할 전망”이라고 밝힌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의장을 지명할 뜻을 노골적으로 밝혀 왔다. 후보군은 현직 연준 인사(보우먼, 월러), 친트럼프 경제 인사(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금융시장 출신(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 등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베선트도 거론됐지만 본인이 공식적으로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선 헤셋의 낙점 가능성이 4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해셋은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고 연준에 비판적이며 통화 완화에는 우호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보수주의에 속한다”고 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한다. 임기는 4년이고 연임 가능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 자수’ 식케이 측 선처 호소… “유명인은 재범 어려워”
- 남부지법, 장동혁 “골라먹기 배당” 주장에 “타법원 동일” 반박
- 홍명보 “손흥민 의심한 적 한 번도 없어”
- 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시작했다
- 블랙박스가 가른 실체적 진실… 안동 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적발
- 李 대통령 “현재 위기는 소나기 아닌 폭풍…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 ‘제37회 전국무용제’ 개최 도시 인천 확정… 보름간 5만명 발길 전망
- 포스코DX, GPU 대신 국산 NPU로 제조현장 AI 전환
- 장애인 폭행 혐의 색동원 종사자 2명… 검찰 송치
-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확대…관악·성북 등 상승세 가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