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 고용 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까?…고용 데이터 분석해보니

경기=권현수 기자 2025. 11. 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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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일자리재단이 10년간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21일 내놨다.

중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고령자 고용이 청년층 일자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는 대기업 일자리에서 중고령자 고용이 청년층과 대체적 갈등 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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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일자리재단 보고서 "중고령자·청년 일자리 보완적 관계 형성"
청년 선호 대기업 일자리는 16% 넘게 줄어 대체 갈등 심화
정년 연장 논의 속 '괜찮은 일자리' 감소 확인…질적 개선 정책 필요
고용 데이터 분석한 정책자료./사진제공=경기도일자리재단

"중고령자 고용 확대가 청년 일자리를 실제로 얼마나 잠식할까?"

경기도일자리재단이 10년간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21일 내놨다. 중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고령자 고용이 청년층 일자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령자 고용 증가는 사회 전체적으로 청년 일자리와 보완적 관계를 보였다. 중고령층은 제조업과 돌봄·사회서비스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등 다른 산업에서 취업이 증가해 양 세대의 주요 진입 분야가 뚜렷하게 갈렸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전반적 압박은 제한적이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 영역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연구는 대기업 일자리에서 중고령자 고용이 청년층과 대체적 갈등 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년 연장 등 고령층 고용 유지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노동시장에 이중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는 2022년 24.8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인구 구조 변화로 중고령자 고용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고령자가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있다. 이번 분석은 이 우려가 실제 고용 데이터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중고령자 고용 증가는 제조업( 6%), 돌봄·사회서비스( 4.3%)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30대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3%, 1.8%)과 공공행정(0.6%, 1.5%)에서 증가했고, 도소매·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서는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괜찮은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6년 대비 2024년 괜찮은 일자리는 6.5% 줄었고, 전문대졸 이상에서는 감소 폭이 9.8%까지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차이가 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일자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청년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 일자리는 16.31%나 감소했다.

일자리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대기업은 일자리 수는 줄었지만 괜찮은 일자리 비중이 1.04% 늘었고, 중소기업은 그 반대로 일자리 체감 질이 더 악화됐다.

김윤중 재단 연구위원은 "중고령자 고용 확대가 고령화 사회에서 노동력 확보에 기여하지만 청년층에는 괜찮은 일자리 축소라는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면서 "새로운 산업·직무 영역 발굴과 세대 공존형 인력 운영 모델 도입을 통해 양 세대가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함께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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