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력 대전환…보병대대 ‘드론화’, 타격 거리 290㎞로 확장 [박수찬의 軍]
2030년대 이후를 준비하는 육군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육군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지상 타격능력은 지금보다 3배 이상 확대되어 전선 너머의 전략 표적을 독자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보병대대 개편·화력 강화 초점
육군이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등에서 밝힌 구상에 따르면, 육군은 2040년까지 인공지능(AI)·첨단과학기술에 기반한 병력 절감형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는 간부 120여 명을 포함한 3개 보병중대와 화기중대로 구성되어 있지만, 미래에는 3개 보병중대와 드론봇(드론+로봇) 중대·전투지원대로 개편된다.
간부도 170여 명으로 늘어난다. 주둔지 경계와 훈련장 관리, 정비, 수송, 제설, 제초 등의 업무는 민간으로 이관된다. 현역 군인들이 전투를 준비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적 지휘소나 병참기지 등 유사시 전선 너머 내륙 지역 표적을 타격할 한국형전술지대지미사일(KTSSM)-Ⅱ 부대를 개편하고 방공부대도 신설한다.
KTSSM-Ⅱ은 기존의 KTSSM과 달리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차량에서 쏠 수 있어 기동성과 작전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다.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폴란드에 천무를 수출하면서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는 CTM-290 전술미사일과 유사하다.

미군이 우주와 사이버 등의 공간을 통합해 복합적인 전투를 치르는 다영역작전을 추구하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육군의 지상 타격능력은 기존의 80㎞에서 290㎞로 늘어나고, 공중 타격력도 200㎞ 범위까지 가능해진다.
전선에서 적군과 교전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더 먼 곳을 정찰·공격해서 무력화하는 능력을 육군이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육군 최정예부대인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도 전력증강이 이뤄진다.

전투원의 개인화기로 쓰이는 국산 K-5 권총은 오스트리아산 글록 19로 대체될 전망이다.
화력과 신뢰성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글록 19는 미국 특수전부대와 연방기관, 영국·프랑스군 등에서 널리 쓰인다. 국내에서도 경찰특공대와 대통령경호처에서도 사용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드론 공격으로 보병들이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을 감안, 휴대용 소형드론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방사출력이 가능한 기종이다.
휴대용 소형드론체계가 도입되면 특전부대에 대한 정찰 또는 공격을 시도하는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어 특전부대의 생존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테러작전에서 통로개척 및 강제진입작전을 지원할 다목적 무장차량과 폭발물을 탐지·제거하는 로봇도 도입한다.

정찰용만 쓰고 있는 육군의 무인기 전력도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휴전선 일대 작전을 전담하는 지상작전사령부와 일선 군단에는 기존의 RQ-101 무인정찰기보다 더 큰 기종이 배치된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를 모듈화해서 장착하게 된다.
사단급 부대에는 수직이착륙 무인정찰기와 자폭드론이 쓰일 계획이다.
무인기가 이·착륙하려면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가 필요한데, 산악지형이 많은 휴전선 일대에선 활주로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착륙을 수직으로 하게 되면, 이같은 제약에 사라지므로 운용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대대급 이하 소부대에는 소형 드론들이 다수 배치된다. 보병대대에는 소형 대인·대장갑 자폭드론과 초소형 자폭드론, 대대급 정찰드론-Ⅱ를 배치하고, 특수전부대에는 소형 특수작전자폭드론과 초소형 정찰드론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들 드론은 지난 6월 소요제기가 이뤄졌으며, 소요결정 직후 3년 안에 전력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공격을 저지할 방어체계 구축 작업도 본격화한다. 현재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대드론전력이 배치되어 있고, 개인이나 전투차량은 드론 공격을 저지할 수단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도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는 장사정포요격체계 등을 배치, 북한의 섞어쏘기(미사일과 방사포를 함께 발사하는 전술) 위협을 저지할 방침이다.
육군항공전력도 개편 작업이 본격화된다.
기존에 운용하던 500MD·AH-1S 공격헬기 등은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2030년대 초반까지 순차적으로 퇴역한다.

헬기에서 발사된 무인기는 적진 상공을 선회하면서 정찰을 실시, 헬기에서 공대지미사일을 쏘는 것을 돕거나 무인기가 직접 타격하는 방식으로 적 지상군을 공격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실시한 헬기·무인기 연동체계 시범운용 핵심기술 개발과 연계, 소형무장헬기에 기반한 유·무인복합체계 탐색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보잉에서 구매한 AH-64E 공격헬기는 성능개량 작업에 대한 소요결정이 내려졌다.

이외에도 올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 군 차원의 진화 능력 강화를 위해 UH-60P 기동헬기에 화재진화장비를 구매·장착했다.
UH-60P는 양동이 형태의 물통을 기체에 매달아 저수지나 강에서 물을 퍼 올린 뒤 화재 지점에 투하하는 1600리터 가량의 밤비바켓(Bambi Bucket) 장비를 사용해서 불을 끈다.
헬기에 쉽게 탈·부착할 수 있고 담수 시간도 빨라 널리 쓰인다. 하지만 담수 이후 이륙할 때 기체 안전성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이동 중 전선이나 건물에 충돌할 위험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진화 장비를 기체 내부에 탈·부착 할 수 있는 3218리터짜리 대용량 물탱크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화재 지점에 투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식 제어 장치를 적용했다. 겨울철 저수지나 강이 얼었을 때에도 소방호스를 활용해 지상에서도 물탱크 급수를 할 수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0억 쓰던 ‘신상녀’ 300원에 ‘덜덜’…서인영 “명품백 대신 가계부 쓴다”
- “통장 깔까?” 1300억 건물주 장근석의 서늘한 응수…암 투병 후 악플러 ‘참교육’한 사연
- “깨끗해지려고 썼는데”…물티슈, 항문 더 망가뜨리는 이유 있었다
- "故 전유성, 지금까지 '잘 놀았다'고"…최일순, 유작 작업 중 그리움 드러내
- “밤에 2번 깨면 다르다”…피곤인 줄 알았는데 ‘야간뇨 신호’였다
- "계좌 불러라" 폐업날 걸려온 전화...양치승 울린 박하나의 '묻지마 송금'
- "한석규 선배의 그 한마디가…" 안효섭, 대세 배우가 허영심을 경계하는 진짜 이유
- 54년 ‘솔로 침묵’ 깬 ‘무적’ 심권호…간암 극복 끝에 털어놓은 뭉클한 꿈
- “걱정 마요”…박보검·송중기·김혜수, 촬영장에서 드러난 진짜 인성
- 교통사고 3번, 부서진 커리어…조용원이 선택한 가장 완벽한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