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쿠란의 모습은?…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이슬람실’ 신설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소장 83점 소개
![초기 쿠란 필사본(우마이야 왕조 7세기 말~8세기 초, 아라비아반도 또는 레반트).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ned/20251121093202628klhp.jp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22일부터 이슬람실이 신설된다. 상설전시관 최초의 이슬람 주제 전시다.
세계적인 이슬람 박물관인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라는 주제로 초기 쿠란 필사본 등 83점의 다양한 이슬람 미술품들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가 남긴 다양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세계문화관을 조성한 이래, 2019년부터 세계 주요 박물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는 다섯 번째 주제다.
이슬람 문화는 7세기 무렵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 57개국이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고, 무슬림 인구가 20억명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거주 외국인 204만명 가운데 무슬림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이슬람 문화는 이미 우리 사회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슬람실은 우리에게 아직은 다소 낯선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왕좌용 카펫(사파비 제국 17세기, 이란 케르만).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ned/20251121093202928mtip.jpg)
이슬람은 종교적 교리만이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문화다. 전시는 7세기부터 19세기의 이슬람 미술을 종교미술, 문화의 포용과 확장, 궁정 문화와 필사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1부 ‘이슬람 세계의 종교미술’은 신앙과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슬람 문화의 본질을 다룬다. 쿠란 필사본은 양피지에 쓴 초기 필사본에서 티무르 제국의 대형 필사본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문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종교 공간을 장식했던 미흐랍 석판과 모스크 램프, 기도용 카펫이나 문, 타일과 같은 건축 부재들은 아라베스크와 기하학적 무늬, 서예로 장식돼 신성한 공간에 예술성을 불어넣었다. 전시 공간은 돔지붕과 팔각형 구조로 꾸며 마치 모스크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2부 ‘이슬람 문화의 포용과 확장’은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 문화가 다양한 지역과 만나 역동적이고 융합적인 문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 공간은 이슬람의 교류와 확장의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천구의나 아스트롤라베는 천문을 관측하는 도구이자 학문적 탐구의 상징이었다. 이슬람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리, 도자기, 금속공예품은 포용과 확장의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의 예술 전통과 기술이 만나 조화를 이룬 이슬람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3부 ‘이슬람 궁정 문화와 필사본’에서는 화려한 궁정에서 꽃핀 예술과 학문의 세계에 주목한다. 오스만(1299~1922), 사파비(1501~1736), 무굴(1526~1857) 제국의 궁정은 행정과 군사의 중심지이자, 예술의 혁신이 이루어지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화려하고 정교한 카펫과 직물, 장신구는 제국의 권위와 세련된 품격을 드러낸다.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진 필사본은 단순한 지식의 기록이 아니라 종교와 문학, 역사, 과학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유산으로, 이슬람 예술 중 가장 수준 높고 정교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샤나메(왕들의 책)’ 필사본 중 샴사 장식(사파비 제국 1576~1577년께, 이란 카즈빈).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1/ned/20251121093203370mxbz.jpg)
전시실 내에는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의 대표적 전시 공간인 ‘다마스쿠스 귀족의 응접실’을 미디어로 연출한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이슬람 문화가 꽃피운 당시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전시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아하! 배움공간’도 마련했다. ‘아하! 감상포인트’에서는 전시품을 보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열린 질문을 던지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체험 자료를 함께 제공해 이슬람 미술의 예술적 특징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디지털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이슬람 기하학적 무늬를 조합해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보며 이슬람 미술에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협력해 이슬람 미술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찬란하게 꽃피운 이슬람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개막을 위해 방한한 샤이카 나세르 알-나스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문화적 대화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카타르 박물관 연합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세계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강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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