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로 광고·디자인 끝... 한국어까지 잘하는 ‘나노 바나나 프로’ 출시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5. 11. 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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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가구 사진을 주며 “이 가구들을 넣어 거실을 꾸며줘”라고 요구하니, 해당 가구들이 배치돼 있는 거실 이미지를 '나노 바나나 프로'가 생성해냈다./제미나이

“이 가구들을 넣어 거실을 꾸며줘”라고 지시하며 소파, 책장, 협탁, 카펫 사진을 각각 따로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에 보냈다. ‘이미지 생성하기’ 기능과 ‘사고 모드’를 설정했다.

개별 가구 사진을 주며 “이 가구들을 넣어 거실을 꾸며줘”라고 요구하니, 해당 가구들이 배치돼 있는 거실 이미지를 '나노 바나나 프로'가 생성해냈다./제미나이

5초 뒤 ‘제미나이’는 네 이미지에 있던 가구들을 한데 모은 거실 이미지를 보내왔다. 카펫 패턴이나 색이 똑같았고, 책장 이미지 속 책장에 놓여 있던 물건들까지 그대로 구현해 냈다. 이용자가 보낸 가구 외에도 거실 슬리퍼와 화분, 협탁 위의 간단한 간식까지 새로 생성해 가구 온라인 쇼핑몰에 걸려 있는 듯한 자연스러운 사진을 내놨다.

구글이 현존하는 가장 똑똑한 AI 모델로 알려진 ‘제미나이 3 프로’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를 최근 공개했다. 포토샵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수준의 이미지 생성 기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나노 바나나’의 기능을 강화한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은 최신 추론 능력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디자인하는 기능을 통해 이제는 사진보다도 더 사진 같은 이미지, 대형 광고판으로 써도 손색없는 고화질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나노 바나나 프로를 활용해 생성·편집할 수 있는 이미지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고화질 사진보다 더 실제 같은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2K~4K의 고화질 이미지를 출력하며,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해상도도 지원한다. 또 주변 조명·카메라 각도·초점·색 보정까지 제어할 수 있고, 포커스 이동 등 전문적인 카메라 효과를 기능으로 쓸 수 있다. 더 이상 ‘포토샵’을 쓰거나, 직접 사진을 찍지 않아도 ‘사진을 제작’하거나 자연스러운 광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리병 안에 빨간 알약이 들어 있고, 햇빛이 비추는 사진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바닥에 비친 그림자와 반사된 빛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낼 정도다.

‘제미나이 3 프로’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로 구현해 낸 이미지. 사진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제미나이

글자가 들어간 이미지 생성 능력도 강화됐다. 기존에는 이미지 안에 텍스트를 넣어달라고 하면 텍스트가 깨져 기호나 그림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이미지와 문구가 함께 들어가는 광고판과 메뉴판 등을 정확하게 구현해 낸다. 영어에 비해 약했던 한국어 능력도 향상됐다. 영어가 쓰인 상품이나 광고판, 메뉴판 등을 오류 없이 한국어로 번역해 낸다.

영어가 쓰인 음료수 캔(왼쪽 사진)을 한글이 쓰인 버전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더니, 오른쪽 사진과 같은 결과물을 내놨다./구글

최대 14장의 이미지, 최대 5명의 사람 얼굴에 대한 일관성도 유지한다. 식물 사진 14장을 각각 보내고 “이 식물들을 합쳐 정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면, 나노 바나나 프로가 이를 구현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사람 5명의 사진을 주고 “이들이 바닷가에서 함께 셀카를 찍은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5명의 얼굴을 똑같이 생성할 수 있다.

/구글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유퀴즈’의 한 장면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해 유재석·조세호씨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한 것처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왔다.

나노 바나나 프로가 만들어 낸 유명 TV쇼 유퀴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연 사진/제미나이

또 나노 바나나 프로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실제 존재하는 생물학적·과학적 다이어그램이나 지리 정보, 지도 같은 데이터 기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 분야의 어려운 논문을 나노 바나나 프로에 주고 “이 논문을 시각화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나노 바나나 프로’ 공개 이후 개발자 및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는 나노 바나나 프로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편집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가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가짜 이미지가 범죄에 악용되거나, 저작권·초상권 침해 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은 이 도구가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AI 생성 여부를 챗봇으로 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AI 이미지’라는 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내부에 워터마크를 삽입한 것이다. 구글 도구로 생성된 미디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 ‘신스ID(SynthID)’가 내장돼 있는데, 제미나이 앱에 이미지를 업로드한 다음 ‘AI로 생성된 것인가요?’ 하고 묻기만 하면 이를 검증해 알려준다.

다만 워터마크를 삽입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해도 AI 이미지가 워낙 정교해진 만큼 사기 범죄 등에 이런 AI 이미지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이 기능을 일단 이미지에 적용하고, 이후 오디오와 영상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무료 이용자와 ‘프로’ 요금제를 쓰는 유료 이용자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도 유지한다. 다만 전문가용 ‘울트라’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는 가시적인 워터마크 없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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