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 주사’ 3회, 6끼 먹어”...근육 키우려다 죽을 뻔한 32세男, 무슨 일?

정은지 2025. 11. 2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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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회 주사·극단적 식단… 발작 후 일주일간 약물 유도 코마로 치료
한 보디빌더가 매달 약 120만원을 들여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고 중독에 빠졌다가 혼수 상태까지 이른 사연을 전했다. 사진=잭의 SNS

한 보디빌더가 매달 약 120만원을 들여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고 중독에 빠졌다가 혼수 상태까지 이른 사연을 전했다. 이제까지 스테로이드 주사에 쓴 비용 만도 약 5800만 원. 그는 현재 회복 이후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젊은 보디빌더들에게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잭 윌킨슨(32)은 보디빌딩 대회 준비를 위해 2년 넘게 스테로이드를 남용했고, 커피에 넣는 시럽이나 음식의 소금까지 그램 단위로 재는 극단적 식습관을 이어왔다.

잭은 아나바(Anavar), 마스터론(Masteron), 에크위포이즈(Equipoise) 등을 포함한 스테로이드 구매에 매달 750파운드(약 120만 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하루 최대 세 차례까지 직접 주사를 놓았다. 그의 식단은 브로콜리, 닭가슴살, 밥, 달걀흰자, 스테이크 5가지 음식으로만 구성된 하루 6끼였다. 이후 최소 45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도 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잭은 발작을 일으키고 구토와 심한 발한을 보이며 쓰러졌다. 그의 누나인 첼시(37)가 즉시 회복자세로 돌려놓고 구급차를 불러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처음에 수막염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이후 그의 발작과 전신 증상이 스테로이드 남용과 지방 감량제 사용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잭은 '다중 약물 사용과 관련된 유발성 발작'이라는 진단 하에 7일 동안 약물 유도 코마 상태로 치료 받았다. 의료진이 가족에게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라'고 전할 만큼 위험한 상태였다.

다행히 잭은 일주일 뒤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사흘 동안 말을 하지 못했지만, 특별한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회복됐다. 이후에는 근력을 잃어 걷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세 살 아들 세인트를 들어 올릴 힘조차 없는 상태였다.

그는 스테로이드 중독 때문에 성욕 저하, 발기부전, 기분 변화 등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하루 여러 번 주사를 맞으며 경제적 부담도 컸다. 그는 "피로감으로 카페인 섭취가 늘었고, 식단·체중·걸음 수·칼로리까지 꼼꼼히 기록하며 극단적 루틴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잭은 "요즘은 (SNS 업로드용) 사진 한 장, 일주일짜리 휴식을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는 운동 강도를 높여 쉽게 중독될 수 있다. 진짜 대가는 그 이후 찾아온다. 나는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결국 내 자신을 잃고 실제로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나와 같은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스테로이드 남용, 호르몬 교란부터 심정지 위험까지

스테로이드는 본래 호르몬 결핍이나 특정 질환 치료에 사용되지만, 근육 증가 목적의 비의학적 남용은 심각한 의학적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심혈관계 문제다. 실제 연구들에서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자는 정상군보다 심근비대, 부정맥, 심부전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결과가 있다.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 특성상 간 독성, 특히 콜레스테이트(담즙정체)와 간 효소 상승도 흔하다.

호르몬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교란을 일으켜 남성의 경우 고환 위축, 정자 감소, 성욕 저하, 발기부전이 나타나며, 여성에서는 월경 불규칙,남성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우울·공격성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지방감량제나 카페인 등과 함께 복용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과 신경 자극성 변화를 유발해 발작, 의식 저하, 급성 신부전, 심정지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이 실제 현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 바로 이 급성 독성 반응이다.

이 약물들은 대부분 의료 감독 없이 복용량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여러 제제를 혼합하는 '스택킹'이 흔해 예측 불가능한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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