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비 월 336만원 필요한데…국민연금 수령액은?
20년 이상 가입자도 108만원 그쳐
안정적 노후생활 영위 턱없이 부족
연령대별 다층적 연금 체계 구축을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이 어렵다는 현실이 조사로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 사회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71.5%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노후 준비 주요 수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실제로 국민연금만으로는 대다수 직업군에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67만원 수준이다.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108만원 정도로, 가입 기간이 긴 경우에도 월 1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부부가 각각 평균 수령액을 받는다고 가정해도 월 111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도 개인별 가입 기간과 납부액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며,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은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다. 실제로 월 100만원 이상 받는 수급자는 2025년 7월 기준 전체의 13.55%에 불과하다. 20만~40만원 미만 수급자가 39.68%로 금액별 수급자 현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실제 노후 생활비는 얼마가 필요할까.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의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36만원, 최소 생활비는 24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연구원 보고서에서는 1인 가구 적정 노후 생활비를 월 192만원, 2인 가구는 296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사마다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부부 기준 월 240만원에서 340만원 사이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국민연금 부부 합산 평균 수령액 111만원과 비교하면,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 이상의 생활비 부족분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노후 생활비는 현재 생활비의 70~75% 수준으로 잡는다”고 조언한다. 은퇴 후에는 소비가 줄고 저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비 지출은 오히려 증가하므로, 이를 감안해 충분한 여유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건강보험료, 경조사비 등 비소비지출만 해도 60대 이상 가구의 월평균 63만4000원, 연간 760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고정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노후 자금은 더욱 증가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차이를 고려해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가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연령대별로 다층적인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권장한다.
20∼30대는 공격적 성장 전략을 추천한다. 주식형 상품 60~70%, 채권형 상품 10~15%, 대체투자 상품 10~15%, 원리금보장상품 10%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면 좋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은 연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에 600만원, IRP 계좌엔 300만원을 저축하는 것이 적절하다. 가입 시기가 이를수록 복리 효과도 커지므로, 소액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투자 기간이 길어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으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와 ETF를 중심으로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동시에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기본적인 공적연금 가입을 유지하면서 개인연금으로 부족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40대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주식형 40~50%, 채권형 20~30%, 대체 투자 10~20%, 원리금보장 10~15%로 전환해야 한다. 40대는 10년 이상 납입 시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과 IRP 같은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에는 국민연금 가입 내역을 체크하고, 정년까지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확인한 후 부족분을 개인연금으로 메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혼, 주택 구입, 자녀 교육비 등으로 지출이 많은 시기지만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급여가 증가하는 만큼 저축과 투자도 함께 늘려가며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50대는 은퇴가 목전에 다가온 시기로, 위험 관리가 최우선이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배당주, 원리금보장상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잃지 않는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50대는 연금 수령액이 연 15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설계하며, 퇴직금은 연금 형태로 받아 세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 수령액이 연 15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이 돼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택연금 가입을 검토하고, 국민연금 임의가입 제도를 활용해 가입 기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을 대비해 제2의 직업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추천된다.

결국 국민연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을 적극 활용해 다층적인 연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의 열쇠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이라도 자신의 연령대와 소득 구조에 맞는 연금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한 금융전문가는 “평생 일해 마련한 자산이 노후에 제 기능을 하려면 국민연금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을 함께 활용해 다층적인 노후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