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운영사 사고 대응 매뉴얼 보니..."기자 접촉 금지"

김민순 2025. 11. 2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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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른 사고로 일부 구간 운항을 중단한 한강버스 운영사의 사고 비상 대응 절차 매뉴얼(지침)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자 질문에 대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이영실(더불어민주당·중랑1) 시의원은 ㈜한강버스의 '사고 비상 대응 절차 매뉴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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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확보 비상 대응 절차서는 제대로 마련 않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한강버스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사고로 일부 구간 운항을 중단한 한강버스 운영사의 사고 비상 대응 절차 매뉴얼(지침)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자 질문에 대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이영실(더불어민주당·중랑1) 시의원은 ㈜한강버스의 '사고 비상 대응 절차 매뉴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다섯 쪽 분량의 '언론 대응 지침'이 담겼다. △'선박 직원은 언론 접촉을 피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항상 그렇게 해야 한다' △'선장은 공격적인 기자들이 어떻게 정보를 취득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기자들이 승선하지 못하도록 할 것' △'사고 직후 선장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전 선박 직원의 휴대전화·태블릿PC 등 개인 통신기기를 수거해야 한다' 등의 행동 요령이 들어 있다.

이 시의원은 "(지침에) 배터리 화재 관련해서는 여덟 줄밖에 없고 언론 대응은 다섯 장이나 된다"며 "사고 유형별 승객 대피, 동선 확인, 조치 사항 등은 없고 중대재해 시 언론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만 있다"고 꼬집었다. ㈜한강버스 측이 배터리 화재 등 사고 시 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 절차서는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언론 대응 지침만 만들었다는 문제 제기다.

이에 오 시장은 "해당 매뉴얼은 업그레이드되기 전"이라며 "㈜한강버스가 이런 걸 만들 정도로 인력이 풍부한 조직이 아니다. 언론 대응 매뉴얼은 다른 선사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것을 가져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시의원은 "어제 ㈜한강버스로부터 받은 자료"라며 "다른 선사들은 그런 매뉴얼이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재반박했다.

또 '(한강버스) 동절기 운항을 중단한 뒤 내년 봄 재운항하는 게 어떠냐'는 이 시의원 질의에 오 시장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운항 전면 중지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이미 6개월간 적응 훈련을 거친 만큼 전면 재검토나 전 구간 운항 중지는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계속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날씨와 계절에 따라 운항 횟수를 적절히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방안은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의원은 지난 15일 항로를 이탈한 한강버스가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걸려 멈춰 선 사고를 놓고 "현재 선착장은 가스관이 콘트리트로 덮여 준설을 더 하지 못해 위험하다"며 "하류 쪽 이크루즈 유선장 쪽으로 선착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일단 검토는 해보겠다"고 답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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