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AI를 썼다고요?"···표지 한 장 때문에 최고 문학상서 '탈락' 파문, 무슨 일?

이인애 기자 2025. 11.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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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존슨의 소설집 ‘오블리게이트 카니보어’ 책 표지(왼쪽)와 엘리자베스 스미더의 소설집 ‘엔젤 트레인’의 책 표지. 출판사 퀜틴 윌슨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뉴질랜드 최고 권위 문학상에서 AI가 만든 표지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출품작 두 편이 심사에서 제외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창작자 보호를 위한 규정이 오히려 작가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존슨의 소설집 오블리게이트 카니보어와 엘리자베스 스미더의 엔젤 트레인은 지난달 ‘오캄 뉴질랜드 북 어워드’ 소설 부문에 출품됐다가 AI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두 작품이 표지 디자인 과정에서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이었다.

출판사인 퀜틴 윌슨은 “심사위원회가 지난 8월 AI 지침을 새로 고쳤을 때 이미 모든 책 표지가 완성된 상태였다”며 “당시 출판사 누구도 이런 규정을 고려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이 이런 방식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마음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정작 당사자인 존슨 작가 역시 표지 제작 과정에 개입하지 않아 AI가 사용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책 표지 때문에 마치 내가 AI로 글을 쓴 것처럼 오해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두 작가는 모두 과거 오캄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그때조차 “표지는 거의 평가 요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상식을 주관하는 ‘북 어워드 트러스트’ 측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심사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뉴질랜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창작·저작권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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