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신호 보낸 美 고용 지표, 금리 결정 고민 깊어진 연준
월가 전문가 조차 의견대립 팽팽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 높여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한 달 넘게 지연됐던 미 경제지표가 공개됐지만 현재 노동시장에 대해 상반된 내용이 담기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이날 자료가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며 주목해 왔는데 오히려 불확실성만 더한 것이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1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연준이 더 고민에 잠기게 됐다.
혼재된 자료
미 노동통계국(BLS)이 20일(현지 시각) 발표한 ‘9월 고용 보고서’는 엇갈리는 신호가 섞여 있다. 자료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 전문가 전망치(5만명)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깜짝 증가다. 다만 7월과 8월 수정치를 보면 강한 고용 시장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BLS는 8월 고용 증가 규모가 초기 발표치인 2만2000개 증가가 아닌 4000개 감소라고 수정했고, 7월엔 기존 전망보다 7000명 하향 조정한 7만2000명 증가라고 했다. 결국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기 전까지 노동시장은 고르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9월 고용 증가가 강한 경제를 나타냈다 하더라도 실업률은 반대 상황을 보여줬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8월(4.3%)에 비해 상승한 4.4%였다.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 예상(4.3%)보다도 높다. 최근 대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은 이날 약 1만3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은 1만4000명을 줄이고, 타깃은 1000명을 해고하고 파라마운트는 10% 인력을 감축하는 등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다만 이번 실업률 증가는 주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동시장에 재진입한 사람의 수가 늘면서 발생했다는 분석(CNN)도 있다.
짙어진 불확실성
경제 지표가 어느 한 쪽으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다음 달 금리를 결정해야 할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10월 연준 회의록’에서 많은 연준 위원은 “12월 금리 인하는 섣부르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9월의 혼재된 고용 보고서는 연준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주었고 더 골치 아픈 결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 해석도 다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 낸시 반덴 하우텐은 보고서에서 “이날 보고서는 셧다운 이전에도 고용 시장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안심시켜 주며 연준이 12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우리 전망을 바꿀 만한 데이터는 없다”고 했다. 반면 시티그룹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홀런호스트는 NYT에 “여기서 지켜봐야 할 더 중요한 요소는 실업률”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살짝 높였다. 이날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39.6%로 전날보다 약 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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