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강·나일강 기적 하나로 잇자“...‘샤인 이니셔티브’ 제안
“한강의 기적, 중동 도움없인 불가능했을것...이제 나일강 기적에 기여”
李 “이집트 문명 사랑한다”...청중 기립박수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환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대한민국이 함께할 비전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평화, 번영, 문화 세 가지 영역에 걸친 ‘샤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학교 대강당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대강당의 3050석 좌석이 빽빽히 들어찼다. 이 대통령이 대학교 연설을 한 건 취임 후 카이로대학교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앞서 이 대통령이 카이로대학교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그것이 ‘샤인 이니셔티브’였던 것이다.
샤인(SHINE) 이니셔티브의 ‘샤인’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어 앞글자를 조합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첫째로, 함께하는 관여를 통해 안정(Stability)과 조화(Harmony)에 기반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해 중동 평화에 기여하고 있고, 또한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 해결에 뜻을 모았다”며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청중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적신월사(Egypt Red Crescent Society)는 구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부기구(NGO)로, 가자 지구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두 번째는, 함께하는 혁신(Innovation)으로 공동 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중동의 도움 없이 불가능했을 역사적 성취”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이 이집트 국민을 세계와 연결하고 있고,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카이로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며 “에너지·건설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 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를 추진하기로 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와 비슷하다. 이 대통령은 “한·이집트 CEPA는 자유무역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 번째로, 함께 만들 네트워크(Network)와 교육(Education)으로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이 자주 만나는 것만큼, 서로의 문화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일만큼 양국 우호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 동력은 없다”며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의 교류 확대,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의 협력, 이집트 내 K컬처의 확장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하다”며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바로 우리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라며 “앞으로 한국 청년들과 거침없이 소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로 성장해 나가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맺으면서 “이 말씀을 추가로 꼭 드리고 싶다”며 “저는 이집트 문명을 사랑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집트를 사랑한다. 대한민국 국민과 이집트 국민은 다가올 한국과 이집트의 새로운 미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청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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