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계엄 사과” “개혁신당과 합당” 국힘서 커지는 보수통합론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합당 또는 연대해야 한다는 ‘보수 통합론’이 범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내달 12·3 계엄 1년을 즈음해 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장동혁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그룹인 권영진·이성권·엄태영·조은희 의원은 20일 오후 장동혁 대표와 약 44분간 회동했다. ‘대안과 책임’이라는 이름의 공부 모임 의원들로 전날 장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이들은 장 대표에게 “계엄 1년이 다가오는 만큼 그날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취임 100일인 12월 3일에 외연 확장과 관련한 메시지와 새로운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의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그 자리에서 “중도층을 비롯한 외연 확장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도 많이 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일단 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후 단계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장 대표는 저희가 드린 여러 제안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측근 인사는 “벌써부터 말하기는 이르지만,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포함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에선 12·3 계엄 1년을 계기로 반성과 사과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19일 유튜브에 출연해 “계엄에 대한 명확한 반성이 없다면 항소 포기 등 대여 투쟁을 한다고 하더라도 메시지 소구력이나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와 오찬을 했을 때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그 자리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등 정권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같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도 야권의 강성 지지층을 묶어 두면서 당내 요구도 충족시키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장 대표는 12·3 계엄에 대한 사과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내란 정당’ 프레임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이 계엄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탄핵된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권영세·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당명을 바꾸자는 의견도 앞서 나왔다. 엄태영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당명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엄 의원은 “과거랑 과감히 단절하고, 잘라내고,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주전자 속 개구리처럼 모두 만세탕이 된다”며 “선거 6개월(남았다), 빌드업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적었다.
범야권 인사들은 이런 조치들이 현실화되면 개혁신당과 합당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합당 또는 연대에 앞서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 광주 동·남구을 박은식 전 당협위원장은 19일 밤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합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 우파 정당이 힘을 키워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2017 대선, 2018 지방선거, 2020 총선의 참패 이후 보수를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바꿔낸 힘은 바로 이준석 청년 지지층, 안철수 중도 그룹, 심지어 문재인 정권에서 보수 진영을 도륙냈던 윤석열·한동훈 검사까지 포용해낸 보수 우파의 유연함이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자신의 범죄와 재판을 덮기 위해 사법부와 검찰을 겁박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태에도 큰 이슈가 되지 못하는 건 보수가 모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입장도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그간 연대론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왔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 “제가 오세훈 시장과 여러모로 소통을 잘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 나가는 (개혁신당) 후보들의 의사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지역구인) 경기도 동탄 주민들이 더 다른 역할(지사)이 필요하다고 하면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이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측에 대해선 “암세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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