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미국 8월 수입 급감… 무역 적자 24% 줄었지만 ‘인플레 공포’

김신영 기자 2025. 11. 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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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지난 19일 미국 휴스턴의 한 상점에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진열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미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크게 올라가면서 미 소비재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된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미국의 수입이 급감했다. 19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무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이 5% 감소해 3404억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올리면서 약 90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8월 7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추가 관세 발효에 따라 기계, 산업 자재, 의약품 원료, 통신 장비 등의 수입을 많이 줄였다. 산업 자재 중엔 금 수입이 가장 많이(11억달러·중앙은행 거래분 제외) 줄었다. 블룸버그는 “주요 금 수출국인 스위스에 대한 관세가 크게 올라가면서 미국의 금 수입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스위스에 대한 무역 적자액이 크다며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지난 15일 스위스에서 2000억달러의 대미(對美) 투자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이를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인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8월 수입이 줄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는 7월 대비 약 24% 급감한 596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 축소는 트럼프 정부가 내세웠던 목표이긴 하지만 수입 감소는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주지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잇달아 승리한 배경엔 생활 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를 기록해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돌았다. 관세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는 커피·코코아·바나나·소고기 등 핵심 농산물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면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물가 상승 위험이 높아지면서 12월 9~10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연준 기준 금리 결정 회의 때 12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다수였다는 내용의 연준 의사록이 19일 공개되면서 동결 가능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FOMC 회의에 앞서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기준 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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