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엔 받은 줄 알았더니 500원”... 日 고령 업주 피해 잇따라

정아임 기자 2025. 11. 2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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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500엔과 한국의 500원 동전./FNN 캡처

일본 후쿠시마, 도쿄 등의 상점에서 500엔 동전 더미 속에 500원 동전이 섞여 들어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0일 보도했다.

도쿄 신주쿠에서 우동 가게를 운영하는 이토 다카시(69)는 FNN과 한 인터뷰에서 “크기와 무게가 거의 같아 분간하기 힘들다”며 “지난 10년간 약 15차례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500원의 가치는 약 50엔에 불과해 잘못 받은 경우 약 10배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후쿠시마현의 한 라멘 가게도 지난 4일 한 손님이 500엔 대신 500원 동전을 지불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도쿄 가쓰시카구의 한 목욕탕 역시 지난해 12월 매출을 정산하던 중 500엔 동전 더미 속에서 500원 동전을 발견한 사실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피해를 본 상점들은 두 동전의 외형이 지나치게 유사해 육안으로는 즉시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500엔 동전과 500원 동전은 지름이 26.5㎜로 동일하다. 1999년까지는 재질도 백동(구리·니켈 합금)으로 같았다. 무게만 500원 동전이 0.6g 더 무겁지만 손으로 만져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과거 일본에서는 두 동전의 유사성을 악용한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1990년대 범죄자들은 500원 동전 표면을 깎아내거나 드릴로 구멍을 뚫어 무게를 500엔과 비슷하게 맞췄다. 이렇게 변조된 500원 동전은 자동판매기에 투입됐고, 범죄자들은 반환 레버를 눌러 진짜 500엔 동전을 꺼내거나 상품을 구매한 뒤 거스름돈을 챙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 수법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1997년 한 해 동안 일본 경찰이 압수한 변조 500원 동전만 1만4000개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후 500엔 동전 재질을 니켈 황동으로 바꾸고 사선형 톱니를 넣는 등 위조 방지 장치를 강화했다. 2021년에는 구리·아연·니켈을 3겹으로 쌓아 중심부와 외곽의 색을 다르게 바꾼 신형 동전을 도입했다.

이 같은 조치로 자동판매기 등 기계를 통한 부정 사용은 대부분 차단됐지만, 사람의 눈과 손에 의존하는 대면 결제에서는 여전히 혼동이 반복되고 있다고 F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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