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전문성 부족 ‘산불감시원’… 초동대처 한계

이영지 2025. 11. 20. 20: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불 조기경보’ 선택 아닌 필수

겨울철 산불발생이 늘면서 각 지자체에서 산불감시원 등을 채용 중이지만, 자격 요건에 관련 전문성을 두지 않을뿐더러 고령자를 우대하는 조건도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인력 대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관련 기술을 적용한 현장은 부족한 상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달 북부권역(가평·포천)과 남부권역(용인·평택) 및 남양주에서 근무할 산불감시원 총 15명을 채용했다.

산불감시원은 지자체 및 소속기관에서 산불예방·감시활동과 산불발생 시 초동대처 역할을 수행하는 인력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봄철이나 가을철에만 한시적으로 고용한다. 이번에 채용된 이들도 이번달부터 다음달 15일까지만 근무한다.

산불감시원의 평균 나이는 60대인데, 70대까지도 고용되는 실정이다.

산불감시원이 고령화된 이유는 단기간 계약 근무하는 방식에다가,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동점자 발생시 고령자가 우대조건에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불감시원은 노인층을 위한 공공형 일자리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산불감시원 외에도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정부 및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리 인력들이 있는데 이들도 고령화되긴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이달희 국회의원이 공개한 ‘산불진화대원 증원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연구(산림청 의뢰·숭실대학교 산학협력단 작성)’를 보면 지난해 기준 경기도에서 근무 중인 진화인력은 총 6천635명이다. 전국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평균 연령은 6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산불감시원 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CCTV를 활용한 감시체계로는 역부족이다. 실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CCTV가 설치된 1천426곳 중 12곳에서 산불 발생 당시 CCTV를 가동하지 않아 산불을 조기에 막지 못하기도 했다.

황정석 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은 “현행 (산불진화인력) 제도는 산불을 끄기 위한 제도라기보다는 취약계층(노인층)을 도와주는 취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전문화된 훈련을 받고 있으면서 조직이 갖춰져 있는 소방청 의용소방대를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아울러 드론이나 AI 등 기술로는 사각지대를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