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재판 재출석 홍장원, 尹 면전서 "누굴 싹 다 잡아들이라 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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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홍 전 차장 발언을 두고 "역시 훌륭한 블랙요원"이라고 조롱하거나 "왜 증인이 판단하냐"고 나무라다가 재판부 제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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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은 물러서지 않고 尹에 반박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내란 혐의 1심 재판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핵심 증인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진술 신빙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세를 재차 이어갔다. 홍 전 차장은 그러나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인물 검거 지원을 지시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20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30차 공판을 열었다. 지난 공판에 이어 홍 전 차장이 증인으로 소환돼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실시됐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별다른 시선을 두지 않은 채 증인석에 앉았다.
신문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신문에 나섰다. 우선 자신이 국정원의 자금과 인력을 국군방첩사령부에 지원해 주요 인사 체포를 도우라고 했다는 증언에 대해 "국정원장 결재도 받아야 하고 여러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데 바로 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캐물었다.
홍 전 차장은 "잘 아시면서 그날은 왜 그렇게 지시했느냐"고 대꾸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이 "계엄 관련 임무를 줬다면 홍 전 차장과 통화 전 국무회의에서 만난 조태용 전 국정원장에게 하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그럼 국정원장에게도 제게 한 것과 똑같은 임무 지시를 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윤 전 대통령이 통화에서 언급한 체포 대상이 누구인지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국정원이 방첩 컨트롤 타워로서 대공수사에 노하우가 있는 방첩사를 도우라 했을 뿐"이란 윤 전 대통령 주장에 홍 전 차장은 "그럼 싹 다 잡아들이라고 한 것은 누구를 잡아들이라고 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은 일반인이 아닌 대공혐의점이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란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난 간첩이나 반국가단체란 말도 쓰지 않았지만, 홍 전 차장이 내 담화문을 보고 (대상을) 반국가단체로 이해했다고 하니 대공수사 대상이 되는 간첩 등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그러자 "거기까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체포조 명단을 불러주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이 반국가단체나 간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맞섰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에게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은 건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물었고 홍 전 차장은 "(질문 의도는 알겠는데) 그 논리가 맞으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여 전 사령관이 전혀 지시를 받지 않고 단독 판단해서 군사 쿠데타나 내란을 혼자 스스로 일으켰다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도 "허위로 답하는 훈련도 받지 않냐"며 위증 소지를 거론하는 등 홍 전 차장을 향해 날 선 신문 태도를 이어갔다. 홍 전 차장 발언을 두고 "역시 훌륭한 블랙요원"이라고 조롱하거나 "왜 증인이 판단하냐"고 나무라다가 재판부 제지를 받기도 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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