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아크부대 만나 ‘국방비’ ‘가족 방문’ 언급한 이유는?
세 아이 엄마 김옥경 상사 “가족 덕분에 해외파병 꿈 이뤄”
해병대원 “6·25 참전 할아버지처럼 국가에 헌신“
전성민 의무병 ”가족·여자친구가 말렸지만...부대원 건강 책임질것"

“대한민국이 돈을 좀 더 많이 벌고 국방비가 늘어나면 가족 방문 프로그램 이런 것도 나중에 한 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 부대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 파병 부대를 위한 가족 방문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만난 아크부대원들이 파병 근무에 자긍심을 느낀다면서도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자 이에 답한 것이다.
이날 대통령을 만난 아크부대원들은 각자 해외 파병에 자원한 계기, 파병 소회 등을 밝혔다.
김옥경 상사는 “저는 부부 군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라며 “입대 후 해외 파병의 꿈을 꿨지만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선뜻 지원하지 못했는데, 아크부대 25진 선발 공지를 보고 잊었던 꿈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도 많이 커서 가족 동의를 얻고 응원 받으며 지원했다”며 “선발이 확정되니까 가족들과 8개월 정도 이별해야 해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고 했다.
김 상사는 파병이 확정된 뒤 중학교 1학년인 막내 아들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며 “엄마랑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니, 했더니 ‘나도 가는 거 아니야’ 그러더라”며 “엄마가 부대를 옮기면 이사하니 당연히 본인도 (UAE로) 이사할 거라 생각하고 친구들한테 다 자랑도 하고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썼던 에피소드가 있다”고 했다.
김 상사는 “UAE 군인들이 저희들이 지나가면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이렇게 친절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24진에 이르는 아크부대 선배들이 군사 외교관으로 신뢰를 잘 쌓은 정말 소중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남편이 외조를 잘해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고, 소감 발표를 하게 된 기회도 우리 세 자녀 덕분”이라고 했다.

해병대 소속의 한 아크부대원은 “할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는데, 치열하게 싸우셨음에도 자신의 경험이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셨다”며 “그렇게 묵묵히 살아가시는 모습 보면서 정말 멋있고 명예로운 모습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성인이 된 저도 명예롭고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해병대에 입대했다”며 “할아버지 뒤를 이어 군 생활을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이번 아크 25진 파병 임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의무병인 전성민 상병은 “전역을 74일 연기하고 해외 파병을 자원했다”며 “가족들과 여자친구에게 군복무 연장을 얘기했을 때 ‘안 그러면 안 되느냐’고 했는데, 아크부대 얘기를 하니 다들 이해해줬다”며 “다양한 부상자가 있지만, 아크부대 전부의 건강을 책임지고 한국에 도착할 때 전원이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 먼 곳에서 국가의 명을 받아 임무 수행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며 “희생하고 계신 여러분을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족과 같이 UAE에 있으면서 복무할 수 있는지, 따로 가족 방문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었다. ‘없다’는 답을 들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돈을 좀 더 많이 벌고 국방비가 늘어나면 가족 방문 프로그램 이런 것도 나중에 한 번 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이다, 이렇게 생각해 달라”며 “우리 국민들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건강하게 복무 기간 의미 있게 보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아크부대는 2010년 UAE의 요청으로 2011년 처음 파병됐다. UAE군 특수전부대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 연합훈련 및 연습, 유사시 한국민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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