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휘둘린 코스피 4000…“변동성 더 커질 듯”

김남석 2025. 11.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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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 대한 버블 우려가 코스피 지수를 흔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미국의 통화정책과 AI 버블을 꼽았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AI 버블뿐 아니라 어떤 이슈가 발생해도 코스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고점에 대한 부담이 쌓이고, 최근 수급이 늘면서 방향성에 따라 급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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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 대한 버블 우려가 코스피 지수를 흔들고 있다. 미국 증시가 같은 이슈로 1~2% 움직일 때 코스피는 2~4%씩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같은 이슈에도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 형성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만큼 AI 버블 우려에 대한 민감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3.8% 하락 이후 연일 2~3%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미국의 통화정책과 AI 버블을 꼽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3년여간 글로벌 증시 성장을 주도해 온 AI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커지고, 코스피는 이보다 더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봤다.

이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 발표 전 2주간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이에 대한 반대 근거가 나올 때마다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

엔비디아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을 650억달러로 예상하는 등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 마감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5% 이상 추가 상승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 움직였지만,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강세에 3% 가까이 움직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4.25%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1.60% 올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시장 구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조인 것은 맞지만, TSMC가 상장된 대만과 비교해도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7%다. 반면 TSMC는 대만 전체 시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올해 두드러졌다. 최근 3년간 일 주가 변동성이 ±2.5%를 넘은 날이 29일에 불과하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5일이 올해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변동성이 가장 컸던 것도 지난 4월 10일로 하루에 지수가 6% 이상 올랐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됐지만, 과거에도 향후 실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주가가 크게 움직인 만큼 여전히 영향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특히 코스피가 올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고점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고 이해 관계자가 늘어난 점도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올해에만 67% 상승했다. 항셍지수(31%), 닛케이(26%), 가권(20%), 나스닥(16.85%) 등과 비교해 과도하게 짧은 시기에 상승했다는 평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AI 버블뿐 아니라 어떤 이슈가 발생해도 코스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고점에 대한 부담이 쌓이고, 최근 수급이 늘면서 방향성에 따라 급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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