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동부권 소외’ vs 신정훈 ‘갈라치기 말라’ 설전(종합)
주 "도정 서부권에 집중…3분의 2 배제"
신 "도지사 하겠다는 사람이 할 일 아냐"
반박·재반박 주고받으며 신경전 팽팽
동부 표심 선점·통합 이미지 부각 해석

내년 전라남도지사 선거 초침이 빨라지면서 전남도정이 서부권 중심으로 이뤄져 동부권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른바 '동부권 소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동부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이 공개 석상에서 "도정이 서부권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고 포문을 열자, 같은 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갈라치기'를 중단하라며 맞불을 놓는 등 설전을 벌였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주 의원은 지난 19일 순천에서 열린 한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서부권 중심으로 변해가는 전남의 경제 지도를 균형발전으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김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 당시 서부권 중심의 정책 제안으로 전남의 도정의 3분의 2가 배제됐다"며 "지난 8년간 전남도정의 주요 사업과 예산 배분이 서부권에 집중되면서 재래산업 중심의 동부권은 오히려 위기만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역시 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신 의원은 '지역 갈라치기 선동'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년 선거가 178만 도민의 통합잔치가 돼야 하는데, 우려했던 갈라치기 조짐이 시작됐다"며 '동부권 소외론'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지난 6월 김영록 지사가 대통령과 함께 한 타운홀 미팅에서 동부권 현안을 언급하지 않은 점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이것을 이유로 무려 5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동부권 소외론'을 꺼내며 전남을 둘로 나누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통합해도 생존이 쉽지 않은 시대에 분열을 자기 정치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를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주 의원도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남 동부권 소외는 정치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재차 반박했고, 이에 신 의원은 또다시 '깔끔하게 사과하고 전남 대통합의 길로 나오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처럼 '동부권 소외론'이 조기 점화하는 것을 놓고 최근 서남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AI와 데이터센터 등 대기업들의 잇따른 투자 추진 소식에 상대적으로 냉기가 흐르는 전남 동부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철현 의원이 동부권 출신 주자로서 유권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동부권 표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신정훈 의원은 이에 참전해 '통합의 도지사' 이미지를 재고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이 같은 '동부권 소외론' 논쟁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 측은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남도일보에 전해왔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