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입 중단 1호 ‘일본산 가리비’, 집권 자민당엔 치명상

홍석재 기자 2025. 11. 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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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2인자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0일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관련 질문에 "일일이 언급을 삼가겠다", "예단을 피하겠다", "양국이 공유한 인식을 이행해야 한다" 같은 말로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다.

이번에 중-일 갈등이 확산하자 중국이 수산물 수입 재개 중단 첫 '타깃'으로 겨냥한 게 가리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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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가게에 일본산 수산물이 진열돼 있다. 이날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 발언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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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에 맞서 중국이 전방위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일본 정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 철회’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 2인자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0일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관련 질문에 “일일이 언급을 삼가겠다”, “예단을 피하겠다”, “양국이 공유한 인식을 이행해야 한다” 같은 말로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이유로 경제적 보복 조처를 본격화하는데도 정부 차원의 별다른 대응책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쪽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책임을 묻는 취지로 일본의 약점을 매섭게 노리는 ‘전랑(늑대) 외교’를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일본 정부가 사활을 걸고 2년3개월여 만에 가까스로 재개시킨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것이다.

대중국 수출길이 막히기 전인 2022년 일본 수산물 한해 수출 규모는 3878억엔(3조6천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이 전체 20%(871억엔·8120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일본이 수출 수산물의 상징처럼 여기는 가리비는 중국 수출액만 489억엔(4560억원)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컸다. 이번에 중-일 갈등이 확산하자 중국이 수산물 수입 재개 중단 첫 ‘타깃’으로 겨냥한 게 가리비다. 농어촌 지지 기반이 강한 집권 자민당 입장에서 중국 조처로 정치적 내상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 초반, 중국인 방일 관광객·유학생 차단 조처도 일본만 일방 타격을 입는 조처들이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금까지 중국이 취한 조처들에 대해 “일본에 타격을 주면서도 중국이 받는 영향은 최소로 억제하는 카드를 주도면밀하게 고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쪽이 밝힌 공식 수입 중단 이유가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강화’라는 점을 들어 “어디까지나 기술적 문제로 발생한 사태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며 애써 상황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특정해 “일본이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행동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 더 큰 우려는 중국 정부가 경제 압박을 넘는 새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 한 관계자는 “중국 태도는 (센카쿠열도 분쟁이 있었던) 2012년 때보다 확실히 강경하다”며 “경제적 타격이 더 심각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두달 안에 해결될 분위기가 아니고, 경우에 따라 1년을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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