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복 대신 유니폼 입은 단원들…빈필의 남다른 축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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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은 음악만큼이나 축구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1973년 'FK 빈 필하모닉'이라는 축구팀을 조직해 해외 공연 때마다 현지 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빈 필의 축구 사랑은 이번 방한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검은색 연미복 대신 FK 빈 필하모닉을 상징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구두 대신 축구화를 신은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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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연 때마다 축구경기 전통
안드레아 괴치 클라리넷 부수석
로날드 야네지치 호른 수석 등
정상급 연주자들 운동장 누벼
빈필 "우린 축구로 세계와 소통"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은 음악만큼이나 축구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연주자는 손을 다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을 만큼 단원들의 축구 열정은 뜨겁다. 이들은 1973년 ‘FK 빈 필하모닉’이라는 축구팀을 조직해 해외 공연 때마다 현지 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빈 필의 축구 사랑은 이번 방한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단원들은 내한 공연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8시 서울 본동 노들나루공원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내한 공연 주최사인 한국경제신문 축구팀과의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검은색 연미복 대신 FK 빈 필하모닉을 상징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구두 대신 축구화를 신은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경기장에서는 무대 위에서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빈 필의 얼굴이 펼쳐졌다. 단정하고 절제된 연주자는 사라지고 공 하나에 집중하는 진지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은 국제 대회에 나서는 프로 선수처럼 볼 터치와 패스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상냥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한 유일한 여성 선수 안드레아 괴치(클라리넷 부수석)도 킥오프가 시작되자 표정이 달라졌다. 웃음기 없이 공을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다. 1990년부터 감독 겸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온 로날드 야네지치(호른 수석)는 경기 내내 목청을 높이며 팀을 지휘했다.
FK 빈 필하모닉은 전후반 40분씩 80분에 자신들의 모든 걸 쏟았다. 이날 경기가 3-3으로 끝났지만 빈 필 단원들은 원정 무승부라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팀의 세 번째 골을 책임진 야네지치는 경기 후 “원정 경기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결원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지구 반대편 공연에도 유니폼과 축구화를 챙겨온 이유는 무엇일까. 야네지치는 “우리는 축구를 열정적으로 즐긴다”며 “축구는 경기장에서도, 그리고 공연 무대에서도 우리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우리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세계와 교류하는 또 다른 언어”라며 “국적, 언어, 문화가 달라도 공 하나를 두고 뛰면 금세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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