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크부대 장병 격려 “여러분은 군사·안보 외교관"

아부다비/박상기 기자 2025. 11. 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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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한 호텔서 아크부대원 만나
“부대 방문하려 했는데 오면 귀찮다고, 하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크부대 장병 격려 행사에서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현지 시각) UAE와의 군사 협력 차원에서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났다.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아크부대는 2010년 UAE의 요청으로 2011년 처음 파병됐다. UAE군 특수전부대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 연합훈련 및 연습, 유사시 한국민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UAE 수도 아부다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크부대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아크부대원들과 같은 모래색 군복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아크부대장 임지경 대령의 “단결” 경례를 받은 뒤, 간단한 보고와 함께 아크부대 소개 영상을 시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 먼 곳에서 국가의 명을 받아 임무 수행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며 “희생하고 계신 여러분을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당초 아크부대를 직접 방문하려다 아부다비 시내의 호텔로 장소를 바꿨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크부대원 교대 기간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부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무래도 대통령이 직접 가면 부대 청소부터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원래 부대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오면 귀찮다고, 임무들이 있는데 오지 말라 그래서 못 가게 됐다”며 “매우 섭섭하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이 웃으며 “여러분이 오지 말라고 그런 거죠?”라고 묻자, 아크부대원들은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났는데 우리 아크부대 칭찬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매우 많이 하는 걸 느꼈다”며 “여러분은 군사·안보 외교관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군복무 시간을 때우는 장소가 아니라 세계, 그리고 중동의 평화를 지키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국격을 올릴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과 목숨을 지켜내는 매우 중요한 일을 먼 곳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늠름하게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고, 또 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이곳 근무가 선호도가 꽤 높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런가” “결혼은 했느냐” “점심은 먹었나”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가족과 같이 UAE에 있으면서 복무할 수 있는지, 따로 가족 방문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물었다. ‘없다’는 답을 들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돈을 좀 더 많이 벌고 국방비가 늘어나면 가족 방문 프로그램 이런 것도 나중에 한 번 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이다, 이렇게 생각해 달라”며 “우리 국민들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건강하게 복무 기간 의미 있게 보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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