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마시고 잠 못드는 밤 없겠네…내년부터 기준 강화

이휘빈 기자 2025. 11.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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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카페인에 민감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한다.

임산부 송모씨 역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뒤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카페인 작용으로 인해 커피를 포기했다.

◆식약처, 국제기준 맞춰 내년 3월까지 개정=미국은 디카페인을 농무부 상업용 품목설명서에 근거해 커피 원두 고형분 기준으로 카페인 잔류량을 0.1% 이하(97% 제거)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내년 3월까지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을 개정하고, 디카페인 커피 기준을 명확히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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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페인 90% 제거’…국제기준과 큰 차이
소비자 오인 가능성 높아…식약처, 정비 나서
우리나라는 카페인을 90% 제거하면 ‘디카페인’ 또는 ‘탈카페인’으로 표시할 수 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카페인에 민감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한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잠들지 못한다. 임산부 송모씨 역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뒤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카페인 작용으로 인해 커피를 포기했다.

디카페인 커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카페인에 민감한 이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 초까지 디카페인 기준치를 재정비할 뜻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디카페인 커피의 기준은 카페인 90% 제거다.

◆디카페인 커피에도 카페인 있다?=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음료를 말한다. 용매제, 물, 이산화탄소 등으로 다양한 공정을 거쳐 카페인을 최대한 줄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카페인을 90% 제거하면 ‘탈카페인’ 또는 ‘디카페인’으로 표시할 수 있다.

문제는 원두마다 카페인 함량이 제각각이라 원두 자체에 카페인이 많이 포함될 경우 어느 정도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소비자는 디카페인을 ‘카페인이 없는 커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였다.

◆디카페인 시장 5년 만에 2.9배 성장=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은 10월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생산량은 1만8641t으로 2020년 6463t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커피 생산량에서 디카페인 비중은 같은 기간 0.8%에서 1.9%로 증가했다.

수입량도 2020년 988t에서 2024년 1700t으로 1.7배 늘었다. 이는 불면증, 부정맥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학생, 불면증 환자, 임산부부터 일반인도 디카페인을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개한 디카페인 커피의 정의. 식약처

◆식약처, 국제기준 맞춰 내년 3월까지 개정=미국은 디카페인을 농무부 상업용 품목설명서에 근거해 커피 원두 고형분 기준으로 카페인 잔류량을 0.1% 이하(97% 제거)로 규정하고 있다. EU는 커피추출물 또는 고형분 기준으로 0.3% 이하(99% 제거)로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기준은 국제 기준과 달라 혼란이 있었다.

이에 식약처는 내년 3월까지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을 개정하고, 디카페인 커피 기준을 명확히 마련할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디카페인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과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디카페인 함량 기준이 명확해지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더 편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프랜차이즈 기준 정리, 개인 카페 영향 적을 듯=이번 개정으로 프랜차이즈 디카페인 음료의 카페인 함량이 정돈될 예정이다. 특히 그간 프랜차이즈 커피와 캡슐커피 등은 카페인 함량이 각각 달랐기에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해보고 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기준이 강화되면 구매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가격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디카페인 원두는 제거 공정으로 인해 일반 원두보다 20~30% 비싸며, 음료 가격에도 보통 500원 이상 추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인 카페 등에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는 박광섭 가빈가배 대표는 “개인카페에서 다키페인 소비량은 그렇게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앞으로 기준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디카페인 기준을 국제기준과 조화롭게 재조정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개정이 디카페인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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