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최강국 당나라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손경호기자 2025. 11.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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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당전쟁과 문무왕

백제와 고구려 점령에 이어 나당전쟁 승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이 출간됐다. 바로 「일상이 고고학, 나당전쟁과 문무왕」(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출판)이다.

이 책에서는 신라가 펼쳤던 위기에 맞서는 자세와 외교력,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승려 원효의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한 여론 통합, 접전 지역마다 촘촘히 산성을 쌓아 대비한 빈틈없는 방어력, 지형과 기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활용, 보다 넓은 세계관으로 당나라가 처한 서역의 전선 상황까지 파악하는 정보력, 그리고 때로는 국익과 최종 승리를 위해서라면 한 발 후퇴할 줄도 알았던 유연성까지 국가의 생존과 실익 쟁취를 위해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던 신라의 빈틈없는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강대국에 맞서야 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승리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여타의 역사서와 달리 현재 우리가 밟고 사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 문헌을 통해 고증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이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고학의 묘미를 더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나당연합군의 집결지였던 덕적도와 7세기 전투의 항로였던 서해안을 감시하는 당성에도 올라보면서 당나라 관점의 신라와 신라 관점의 당나라가 어떻게 달랐는지 보여주고, 또 나당연합에 참여하면서도 언제든 약점을 보이면 신라를 공격할 태세인 당나라의 속셈과 또 이를 빤히 파악하면서도 끈질긴 외교력을 선보인 신라의 큰그림을 설명함으로써 고대사임에도 실감나게 다가가는 장점을 드러낸다.

한편, 삼국시대의 DMZ라 할 수 있는 임진강 유역인 연천 호로고루 성과 파주 칠중성 여행에서는 당나라에 맞서기로 결단하는 순간부터의 나당전쟁 과정을 풀어낸다. 고구려와 백제에 대한 꾸준한 통합을 진행하는 동시에 국익과 자존심, 합당한 명분에 따른 치밀한 전투과정을 통해 보다 면밀히 그려내고 있다. 불리할 때는 시간을 버는 신라의 약삭 빠른 전술 등 신라의 노련한 전략을 읽는 흥미진진함은 물론, 실제 전장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신라의 무기와 부대의 특징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더하여 현장감을 전하는 것도 이 책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또 문두루비밀법 등 불교를 통한 심리전을 펼쳐 사기를 진작시키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라의 승려 원효의 《십문화쟁론》 활용 등 신라가 보여준 고도의 지도력은 200여 년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신라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그동안 축소 평가되어온 나당전쟁 승리와 삼국통일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최신 연구까지 섭렵하여 소개함으로써 나당전쟁에 대한 진화된 연구 성과까지 담아냈다.

황윤 작가는 불안정한 국제 질서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도약의 에너지를 가득 품고있는 바로 지금이 신라가 보여준 나당전쟁 승리의 역사를 재인식할 적기임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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