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날 원한다는 느낌 강했다" KT 우선했다던 강백호, 왜 대전으로 향했나

강백호는 20일 한화 구단을 통해 "아직 얼떨떨하다. 새로운 구단 점퍼도 어색하지만, 한화에서 좋은 조건으로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내 가치를 인정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냈는데 내년부터 나도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앞서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50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20억 원 등 최대 100억 원 규모"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한화는 정규시즌 팀 홈런 6위(116개), 타율 4위(0.266), OPS 5위(0.730)로 화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채은성(35), 노시환(25), 문현빈(21)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3인방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팀 홈런 1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팀 타율·출루율 1위 LG 트윈스에는 1승 4패로 완패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했다.
비상하는 한화에 강백호는 완벽한 퍼즐로 평가된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투·타를 병행하며 천재 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데뷔 첫해 29홈런으로 KBO 신인왕을 수상하며 그 잠재력을 입증했다. 2021년에는 142경기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몸 상태도 좋고, 경기력에는 자신감 있다. 경기에 나갈 수만 있다면 잘 해낼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다. 팀에 좋은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훌륭한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나도 거기에 힘을 보태서 팀이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소속팀 KT도 강백호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FA 시장이 열린 후 세 차례 만나 한화와 비슷한 조건의 계약을 제시했다. 미국에 다녀오겠다는 말에 한국으로 돌아온 후로 추가 협상도 미뤘다. 강백호도 KT의 이러한 진심을 알고 있을 터.

강백호의 KBO 통산 성적은 897경기 타율 0.303(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40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491 OPS(출루율+장타율) 0.876이다.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KT에서만 이 기록을 쌓았다.
그랬기에 수원과 KT 팬들의 지지도 대단했고 강백호도 그 팬들이 눈에 밟혔다. 그는 "KT 팬들에게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번 계약을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걸렸던 것이 KT 팬분들이었다. 과분하게 넘치는 사랑을 주신 팬 여러분들이 정말 마음에 걸렸다. 한화로 오게 됐지만, 팬 여러분의 사랑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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