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日총리, 다카이치 비판…"대만 문제 개입 말아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0일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일로로 몰고 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판했다.
하토야마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한 지도자의 길을 벗어난 발언으로 일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고, 한 호텔에선 예약 취소가 1000건이나 나왔다고 한다"며 "국익 손실은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논어 속 '잘못했을 때 바로잡기를 꺼리지 말라'는 구절을 인용,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며 "서둘러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한 후 소셜미디어에 대만 문제에 개입해선 안된다며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하는 의견을 계속 게재했다.
8일에는 "예전에 '대만 유사시'를 '일본 유사시'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위기를 부풀려 군사력 증강을 정당화하려는 듯하지만 일본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존중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며 일본이 관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11일에는 "패전국 일본은 원래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처지였지만 저우언라이 총리는 일본인과 군국주의자를 구분하여 많은 일본인도 피해자라 보고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대신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해달라고 했고, 일본은 그것을 존중한다고 했다. 따라서 중국의 내정 문제에 일본은 관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재개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다.
자민당 내 중도개혁파 출신인 하토야마는 1996년 민주당을 창당한 뒤 2009년 정권교체를 이뤄 2009년 9월부터 약 1년간 제93대 일본 총리를 지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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