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스캔들에 상폐 위기… 서희건설, '마지막 5개월' 버틸까

홍여정 기자 2025. 11. 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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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고위 임원의 횡령·배임 스캔들로 주식 거래가 중단됐던 서희건설이 겨우 상장폐지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렸다. 한국거래소가 '퇴출 여부' 대신 5개월의 마지막 유예기간을 부여한 것이다.

문제는 서희건설이 이미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수년간 이어진 오너 가문 리스크, 매출 90%를 차지하는 지주택 사업의 흔들림, 여기에 상폐 심사까지 겹치며 회사는 사실상 전방위 위기에 빠졌다. 내부에서는 "창사 이후 이런 위기는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단 하나다. 서희건설이 남은 5개월 안에 기사회생할 것인가, 아니면 상장폐지라는 처절한 결말을 맞을 것인가.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서희건설 ⓒ홍여정 기자

개선 기간 5개월…2026년 4월까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7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및 의결 결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서희건설에 대해 개선 기간 5개월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개선 기간 종료일은 2026년 4월17일이다. 서희건설은 종료일로부터 15일(영업일 기준) 이내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개선 계획 이행 결과에 따른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거래소는 해당 서류 제출일부터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11일 서희건설에 대한 주식 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다. 사유는 고위 임원의 회삿돈 횡령 사실이 확인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개발사업을 총괄했던 부사장이 회삿돈 약 13억원을 횡령해 용인의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장에 금품을 건네고, 공사비를 부풀린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해당 부사장은 배임 혐의로, 조합장은 배임 수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 조사를 진행했고, 한 차례 조사 기간 연장을 거쳐 지난 9월23일 서희건설이 대상이 된다고 결정했다. 이어 지난 10월21일 서희건설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고, 거래소는 지난 17일 상장폐지 여부 대신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위기에 위기

현재 서희건설은 오너리스크,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장 갈등, 정부의 지주택 폐지 기조, 상장폐지 위기 등 대내외 악재에 직면한 상태다.

창업주인 이봉관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선물하고 자신의 사위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앉히기 위해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특검 수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서희건설이 이 회장 장녀인 이은희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계열사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매출 비중의 90% 가까이 되는 지주택 사업 자체의 리스크도 크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지주택 사업 전반을 정부가 들여다보고 있고, 최근에는 국토부 장관 입에서 '폐지'까지 거론됐다.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도 갈등이 여전하다. 지난 6일 화성남양 지주택 조합은 서희건설 본사 앞에서 알박기 부지 회수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사업부지 일부(6.58%)를 매입해 알박기 형태로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업 진행의 어려움은 재무구조에서도 나타난다. 공사나 입주 지연, 분양 부진 등으로 발생하는 공사미수금은 지난해 말 899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95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여기에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2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7억원에서 283억원으로 절반 이상(-52.6%) 감소했다.

서희건설의 세 가지 공약

한편 서희건설이 제출한 개선계획서에 따르면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에 대한 주요 계획이 담겼다.

우선 영업 지속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수주 잔고를 안정적으로 이행하고, 지역주택조합 사업 외 관급공사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무 건전성 부문에서는 유동비율 200% 이상, 부채비율 50% 수준을 유지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투명성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내놨다. 사외이사 및 상근감사 전원을 외부기관 추천 인사로 교체(2026년 3월 예정)하고, 투명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또한 외부전문가인 회계법인과 용역을 통해 내부 회계 관리 제도를 고도화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및 법무·윤리 임직원 교육도 실시한다. 아울러 △상시 감사체계 구축 △상근 감사 산하에 내부감사팀 신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규정 명문화 등도 개선계획에 담겼다.

서희건설은 앞으로 5개월의 시간 동안 사업 다변화와 경영 투명성을 입증해야 한다. 현재 리스크로 꼽히는 대내외 악재에 대한 개선 계획이 담겼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희건설이 여러 겹악재 속에서도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uwjddid@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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