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싸울수록 우리야 좋지요”…양국 관계 악화에 표정관리하는 기업은?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5. 11.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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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와 도우인 등에는 이 같은 게시글이 연일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간 외교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어서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벌일 경우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하고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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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중국–일본 외교 갈등에
일본 대신 한국 찾는 중국관광객
LCC들, 중국 직항편 확대 움직임
지난 9월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여행을 취소한다”, “일본 대신 한국으로 간다”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와 도우인 등에는 이 같은 게시글이 연일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간 외교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어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행 발길이 급격히 줄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다’는 인증글이 확산되고 여행 플랫폼에서는 항공권 환불 문의가 폭주하는 등 일본행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분위기다.

일부 중국 국유기업은 소속 직원들에게 일본 여행 취소 지침까지 내리며 단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한 소재 국유기업에 다니는 한 기술직 엔지니어는 “회사 행정 부서로부터 오사카 여행을 취소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미 휴가 승인을 받고 항공권·숙소를 예약한 상태였지만 회사의 지시에 따라 모든 결정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중일 관계 경색은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 발언이 불씨가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벌일 경우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하고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발동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 발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이 같은 중일 불화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화권 관광객들이 ‘대체 여행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관광지로 경쟁 관계인 우리나라는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일본 입국자수 성장세가 꺾였던 지난 여름과 달리 올해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의 한국 방문객 증가율은 17%인 반면 일본 관광은 43%로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연수요’가 여전히 견고히 남아있는 가운데 중일 갈등으로 인해 이제는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차례”라며 “특히 9월 말부터 시행된 한국의 무비자 입국허용 조치와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한국은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움직임이 빠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그동안 수익성이 낮던 일부 노선을 줄이고 대신 중국 주요 도시와 지방으로 향하는 직항편 확대를 준비 중이다.

제주항공은 중국 여행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 4월 말부터 하계 기간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7회에서 10회까지 증편해 운항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상하이(푸둥)에, 지난달에는 인천∼구이린에 각각 신규 취항하는 등 꾸준히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일본 여행 수요 감소는 단기 현상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경향이 늘어난다면 국내 관광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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