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뻑뻑하더니…까만 눈동자에 생긴 ‘흰색 날개’, 흔한 질환?

김재영 2025. 11.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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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과학회의 Eye 궁금해]
눈을 자주 비비는 등의 습관을 눈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흰자위의 얇은 막이 까만 눈동자 쪽으로 스며들 듯 자라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고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마치 날개처럼 보이는 이 변화는 보기와 달리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이 '살덩이처럼 보이는 하얀 날개'의 정체는 '익상편', 우리말로 '군날개'라는 질환입니다. 어르신들은 백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생각보다 흔하게 관찰됩니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자랄까?

익상편은 결막(흰자위)에서 시작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각막(까만 눈동자)의 중심 쪽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문제가 됩니다.

각막은 우리 눈의 제일 앞에서 빛이 처음으로 만나는 유리창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하얀 살이 이곳을 덮기 시작하면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각막을 누르면서 없던 난시가 생기기도 하고, 더 진행하면 동공을 가려 심한 시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입니다.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각막과 결막 사이의 중요한 세포들이 변형되어 장벽이 무너지고, 결막 조직이 자극을 받아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이 조직이 각막 쪽으로 침범해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바람, 미세먼지, 눈 비비는 습관 같은 '눈 괴롭히는 요소'들이 더해지면 진행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흰자위의 얇은 막이 까만 눈동자 쪽으로 스며들 듯 자라 들어오는 질환을 '익상편'이라고 한다. 사진=대한안과학회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초기에는 자주 충혈되어 보이고, 약간의 뻑뻑함 같은 가벼운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코 쪽 흰자에서 올라온 살이 까만 눈동자 가장자리를 넘어서서 자라 들어올수록 난시 증가, 뻑뻑함과 건조감, 자주 반복되는 혹은 항상 지속되는 충혈, 미용적 스트레스, (심하면) 시력 저하와 같은 변화들이 나타납니다. 특히 익상편으로 인한 난시는 익상편이 각막을 누르면서 불규칙한 모양으로 생기기 때문에, 안경을 맞춰도 충분히 교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언제 필요할까?

익상편은 안약이나 먹는 약으로 없애거나 진행을 멈추게 할 수는 없고,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모든 익상편을 발견 즉시 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익상편이 까만 눈동자의 중심부 쪽으로 많이 자라 들어와 시력이 떨어졌거나, 난시가 심해져 안경으로도 교정이 어려울 때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미용적인 문제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가 크거나 눈물이 고르게 발리지 못해 심한 건조나 이물감이 발생해도 병원을 찾아 수술 여부를 상담해야 합니다.

수술은 대부분 마취 안약만으로 눈표면을 아프지 않게 마취한 채 진행합니다. 자라난 조직을 제거하고 다른 부위의 건강한 결막을 이식(자가결막이식술)하는 방법이 가장 재발이 적은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예전보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적지만 젊은 환자나 자외선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는 재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은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어떻게 예방할까?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습니다. 자외선 강한 날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미세먼지가 짙은 날에는 보호안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눈을 수시로 비비는 행동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거나 눈이 심하게 뻑뻑하다면 인공눈물로 눈 표면을 보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핵심은 '눈 자극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 기본만 지켜도 익상편의 발생과 진행을 다소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익상편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그냥 두면 멈추겠지" 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익상편이 까만 눈동자 중심부까지 자라 들어온 뒤에는, 수술로 익상편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난시나 흉터가 크게 남아 수술 후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거울을 보다가 "이게 원래 있었던가?" 싶은 변화가 보인다면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눈동자 위로 올라오는 이 '하얀 날개'는 조기에 진단해서 정기적인 경과 관찰과 관리를 하시다가, 적절한 시기에 재발 확률이 낮은 정밀한 방법으로 수술하여 없애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글=김재영 대한안과학회 홍보위원(충남대병원)

김재영 교수 (scul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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