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피해달라”… 아파트 ‘택배기사 준수사항’ 논란

한 아파트가 택배 기사들을 향해 “출퇴근 시간은 피해서 배송해 달라”고 요구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보배드림에는 한 아파트 내부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이를 보면, 아파트 측은 “입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승강기 이용을 위해 택배 기사님들께선 아래 사항을 준수해 달라”며 5가지를 적어 공지했다. ▲ 출퇴근 시간대는 피해서 배송하기 ▲ 차고 2.6m 이하 지상 진입 금지 ▲ 승강기 문틈에 대차 및 물건 끼워 놓는 행위 금지 ▲ 승강기 버튼을 한 번에 여러 층 눌러 전용으로 사용 금지 ▲ 기타 입주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 금지 등이다. 특히 네 번째 요청의 경우, 입주민의 민원이 쇄도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네티즌 사이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이럴 거면 배송을 시키지 마라” “저걸 다 지키려면 택배가 늦게 도착한다” “아파트 입구에 집하장을 만들어 각자 찾아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첫 번째 요청에 대한 반발이 많았다. “아침에 받겠다고 새벽 배송 시키고, 출근 시간대 배송하지 말라는 건 무슨 논리냐” 등이다.
반면 “아침에 엘리베이터만 10분 기다리면 환장한다” “크게 무리한 요청은 아닌 것 같다” “24층 건물에 10개 층쯤 미리 눌러 놓고 문 막아 놓고 다 배송하고 오면 1층에서 기다리는 주민은 속 터진다” 등 안내문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파트 측이 입주민 편의 등을 이유로 내건 요청 사항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 기사들에게 공동현관과 승강기 이용 요금을 받으려다가 ‘갑질 논란’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당시 택배 기사들이 연 10만원에 달하는 이용 요금을 내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파트 측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순천시가 해당 아파트를 찾아 협조를 구하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아파트 측의 무리한 요구에 택배 기사들의 ‘배송 거부’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2023년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가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자, 기사들은 정문에 택배를 쌓아 두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2018년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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