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 4인방, 다시 만개할 봄 찾아 떠난다…이용찬·이태양·임기영·최충연

유다연 인턴기자 2025. 11.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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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복귀' 이용찬·'고향 복귀' 이태양→'현장 요청' 최충연
지난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로 이적
자신을 원한 새팀들이 있던 만큼 좋은 활약 기대
2025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게 된 베테랑 투수들, (좌측부터)  이용찬, 이태양, 임기영, 최충연. /사진=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STN뉴스] 유다연 인턴기자┃KBO 2차 드래프트는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011년에 시작해서 2019년 이후 잠시 폐지됐다가 2023년 부활한 제도다. 많은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가운데 과거 팀의 주요 역할을 했던 투수의 이동이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한국 야구 위원회(KBO)는 지난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를 지명했다. 그 결과 총 17명의 선수가 이적하게 됐다.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안치홍이다. 워낙 고액 자유계약(FA)을 맺었던 선수라 이적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베테랑이 필요했던 키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선수들 외에도 베테랑 투수들의 이적도 심상치 않다. 1라운드에서는 이태양(前 한화 이글스)이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다. 2라운드에서는 이용찬(前 NC 다이노스)이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3라운드에서는 최충연(前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로, 임기영(前 KIA)이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모두 전 소속팀의 마운드를 잘 받쳐줬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구위가 다소 떨어지거나 현장에서 더 좋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설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이용찬은 5년 만에 친정 팀에 복귀하게 됐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던 그는 2020시즌이 끝난 후 첫 FA를 신청했다. 그러나 원소속팀의 외면 때문에 해를 넘겨 시즌 초반인 2021년 5월에 NC와 3+1년 최대 27억 원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NC 마무리 투수로 첫 3년은 잘 지켰지만 마지막 해에 하향곡선을 그렸다. 2024시즌이 끝난 후 FA 신청을 했고 2+1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홍건희의 옵트아웃으로 베테랑으로 불펜 기강을 잡을 투수가 필요했던 두산이 이용찬을 지명했다. 5년 만에 친정 팀 복귀다. 구단이 이용찬에게 바라는 역할은 분명한 만큼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

고향팀으로 이적하게 된 베테랑 투수 이태양, 임기영. /사진=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KIA로 이적하게 된 이태양과 삼성으로 이적하게 된 임기영은 둘 다 고향 팀으로 이적이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을 맡아 던졌다. 그러나 코치진의 외면과 자신의 자리가 좁아진다고 생각한 그는 직접 보호 명단에서 이름을 제외해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 올 시즌 불펜이 흔들리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가 그런 이태양을 1라운드에 붙잡았다. KIA 측은 "영입 대상 1순위로 생각했고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김재윤, 임창민 등을 영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을 고민했다. 결국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선택은 임기영이었다. 몇 년간 KIA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20년대 초반 토종 선발로도 마운드를 잘 막아줬던 선수다. 다만 2023시즌 불펜으로만 64경기 82이닝이라는 '애니콜'로 쓰이면서 구위가 다소 내려간 게 흠이다.

당시 혹사 여파 때문인지 아직 32세인 이번 시즌 10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13.0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KIA는 FA 첫해를 겨우 마친 임기영(3년 총액 15억 원)을 보호명단에서 제외했다. 과거 많은 투수를 살린 것으로 잘 알려진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를 또 한 번 믿은 삼성이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최충연이 지난 19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이적하게 됐다. 위 사진은 과거 최충연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위에 선수들보다는 훨씬 어리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선수가 있다. 롯데로 이적한 최충연이다.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받은 최충연은 신인 때부터 그 재능을 인정받아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2018시즌 그 재능이 만개했고 당시 불펜으로 70경기 85이닝 평균자책점 3.60,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일찍 피운 꽃이 빨리 진다는 말처럼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시즌 후에는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며 KBO리그 50경기, 팀 자체 100경기 징계를 받았다. 또 토미 존 수술(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1년 반의 재활 기간을 거쳤다. 이전의 구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결국 1차 지명인데도 불구하고 구단은 35인 보호 명단에 최충연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생각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 현장에서는 이전보다 최충연의 구위나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판단했고 그 때문에 프런트에 최충연을 요청해 3라운드에 지명했다.

야구선수로 얻게 된 제2의 마운드다. 선수로서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게 됐다. 그 기회를 잘 잡아 1군 마운드에서 보게 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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