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봉화군수, 5파전 본격 점화…특검·수감·구속 변수에 요동치는 봉화정치

박완훈 기자 2025. 11.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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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박현국 vs 리턴매치 최기영 등 4인 도전자, 조용한 산골서 가장 뜨거운 승부 예고…홍성구·박만우 새 얼굴 가세
주민 체감성과·현안 대응 능력·새 인물 교체론 맞서…건진법사 공천청탁 특검 변수도 최대 이슈
홍성구
박현국
김동룡
박만우
최기영

2026년 봉화군수 선거가 조용한 산골의 이미지와 달리 경북 북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직 군수의 특검 수사, 엄태항 전 군수 수감, 권영준 군의회 의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정치 변수까지 겹치면서 "봉화 정치가 가장 복잡한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박노욱 전 군수는 최근 주변의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거판은 현직 박현국 군수의 재선 도전에 맞서 김동룡 전 봉화부군수, 박만우 봉화농협 조합장, 최기영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 홍성구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등 4명의 도전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5파전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 사례가 반복됐던 봉화는 평소 "당보다 사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주요 지도자 공백 사태 이후 "이번 선거는 인물보다 정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임종득 국회의원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그는 주요 현안과 지역 발전 방향에 대한 입장을 통해 언제든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거관전 포인트

박현국 군수가 연루된 '건진법사 공천청탁 의혹' 특검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다.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물론 본선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여기에 엄태항 전 군수의 수감, 권영준 군의회 의장의 구속까지 이어진 사법 리스크는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를 '능력'에서 '신뢰 회복'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지역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만큼은 도덕성이 가장 우선"이라는 말이 지배적이다.

5명의 주자 중 유일한 50대로, 박 군수와 리턴매치에 나서는 최기영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이 세대교체론을 현실 지지로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이다. 고령화·인구감소가 심각한 봉화에서 "이제 정책 전체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그에게 어떤 동력을 제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농업·농촌이 지역경제의 중심인 봉화에서 농정 역량은 곧 군수 자격을 가르는 기준이다. 박만우 봉화농협 조합장이 유통 혁신·자산 5천억 달성 경험을 앞세워 '농업·농촌 대전환'을 내걸며 농업계·읍면 조직표 흡수에 나섰다.

김동룡 전 봉화부군수, 홍성구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경북도청·기초자치단체·공공기관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통'이다. 두 후보가 강조하는 예산·기획·인사·조정 능력 외에도 "군민과 얼마나 잘 통하느냐", 즉 정치적 대중성이 추가 변수로 작용한다.

공천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이 여전하다. 보수 텃밭인 봉화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본선 승부를 의미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대동 박씨가 선택한 쪽이 당선된다"는 말도 존재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같은 박씨인 박현국 군수와 박만우 조합장이 맞붙는 구도라 대동 박씨 내부 결집 방향이 공천과 본선 모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군은 뚜렷하게 부상한 인물이 없다. 그럼에도 봉화 특유의 소위 '반골 민심'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정치권에서는 "지도자 구속과 특검 변수 속에서 민심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이에 실망한 '반골 표심'이 어느 시점에 누구에게 쏠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 행정 전문성, 농업 기반, 세대교체, 국책 전문가의 기획력까지 다섯 축이 모두 충돌하는 이번 선거는 경북에서 가장 복잡하고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누가 뛰나

민선 8기 봉화군정을 이끌고 있는 박현국(65)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이다. 그는 "지난 4년간의 변화가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박 군수는 두 차례 경북도의원을 지낸 후 2022년 군수에 당선됐고 그동안 봉화의 대형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K-베트남밸리 조성, 양수발전소 유치, 임대형 스마트팜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며 지역 성장축을 새롭게 설계한 인물로 평가된다.

군정 철학은 '현장행정'과 '군민 체감의 변화'다. 박 군수는 작은 민원부터 대형 프로젝트까지 직접 챙기는 스타일로 지역에서는 "말보다는 실천형 행정가"라는 반응이 많다.

다만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된 특검 수사가 공천 과정에서 부담 요소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지난 선거 당시 이미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었고, 무소속으로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당당히 공천을 받았던 상황에서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며 "이번 사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 비전은 치유·휴양·농업이 결합된 '봉화형 치유산업', 스마트농업 고도화, 청년·정주여건 개선 등이다. 지역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형 사업을 추진한 확실한 성과는 인정"이라는 평가와 "특검 변수는 여전히 존재"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38년간 지방행정을 누빈 김동룡(65) 전 봉화부군수는 "행정 실무력만큼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정통 관료형 후보이다. 그는 "봉화가 주거·교육·문화 인프라 부족으로 자생력을 잃고 있다"며 이를 되돌릴 전문행정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군수는 경북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경북도청 근무 28년, 봉화군 부군수, 안동시 부시장, 신도시본부장,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등 지방행정 전 영역을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재정자립도 6%의 봉화에서 외부 예산 확보는 곧 생명"이라며 도청·중앙정부 네트워크를 통한 예산 확보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조직개편, 공정한 인사, 실용행정 등을 통해 공무원이 능력을 발휘하는 군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저서 '복지모순론', 홍조근정훈장(2019), 국무총리 표창(1997) 등 '실력·성과'를 보여주는 이력도 힘을 싣는다.

김 전 부군수는 "정치적 이해보다 군민의 삶이 우선"이라며 "고향 봉화 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지역 평가에서는 "행정 안정성이 강점"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만우(66) 봉화농협 조합장은 40년 가까이 봉화 곳곳을 누비며 행정–농업–경제를 모두 경험한 "가장 봉화를 잘 아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이 봉화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봉화읍장 등 공직생활 37년, 농협 조합장 7년의 경험을 통해 행정, 농업, 경제와 재정경영을 두루 아우른 '현장형 리더'로 꼽힌다. 특히 농협 조합장 시절 농협 경영을 혁신해 예수금 5천억 원, 금융자산 6천억 달성, 농산물 유통 혁신을 추진하며 '일 잘하는 리더'라는 평판을 쌓았다. 그는 "소멸 위기의 봉화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 저는 봉화의 땅을 가장 많이 걸어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전의 핵심은 농업·농촌 대전환이다. AI 기반 스마트농업, 유통체계 재배치, 농업인 소득 기반 확대, 정주환경 개선을 통한 귀농귀촌 활성화, 그리고 지역 브랜드화 전략이 포함된다. "농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봉화, 젊은이가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행정과 농업을 모두 아는 후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전형 지도자"라는 긍정 평가가 있다.

도전자 중 유일한 50대 후보인 최기영(58)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세대교체와 정책 혁신을 앞세운 '젊은 감각의 후보'로 꼽힌다.

그는 내성초·봉화중·봉화고, 한양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지방자치 전공)을 거친 지역·정책 전문가다. 민간 기업 한국신용관리 대표, 농업 분야에서는 파인팜 대표를 맡으며 기업 운영과 농업 경제를 두루 경험해 왔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첫 도전임에도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준비된 세대교체'를 앞세우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급격한 고령화, 생산인구 감소, 농업 중심의 한정된 경제 구조, 타성적 행정을 봉화의 핵심 위기로 지적하며 "이제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자연친화형 대단위 실버타운 조성, 경쟁작목 10개 전략 기반의 농업 6차 산업화, AI 기반 행정혁신과 주민 참여형 거버넌스 구축을 내세웠다. 그는 국비 확보, 기업 유치, 지역 브랜딩 강화를 자신있는 분야로 꼽으며 "실행력 있는 CEO형 리더십으로 봉화의 성장동력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 평가는 "신선한 인물", "새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후보"라는 반응이 많다.

재산면 출신의 홍성구(60)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광역행정과 국가사업 기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략형 후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봉화군수 출마 의지를 드러낸 홍 부원장은 "무너진 봉화의 청렴과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비서실장, 자치행정국장, 김천시장 권한대행 등을 지낸 36년 행정 전문가로 최근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와 지역소멸 위기를 봉화의 최대 난제로 꼽았다.

핵심 공약으로는 백두대간수목원·청량산·분천산타마을을 잇는 '3대 체류형 관광지 조성', 호텔·리조트·캠핑장 유치, 서울~수목원 직통버스 신설 등을 제시했다. 또한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K-미식벨트 육성, 스마트팜 활력타운 시즌2 추진, K-베트남 밸리 조성 등을 통해 "머무는 봉화, 다시 찾는 봉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부원장은 "36년 공직 동안 단 한 번의 불미스러운 일 없이 청렴을 지켜왔다"며 "군민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돌리고 공직사회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평가에서는 "광역 네트워크가 강한 후보", "대형 프로젝트에 적합한 리더십"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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