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억만장자 도시’ 美 샌프란시스코에 빈곤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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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빈곤층이 10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생활비가 급등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유지됐던 정부 주도의 사회 안전망이 약화되면서 수십만 명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억만장자 수는 미국 최고 수준이지만, 동시에 빈곤층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 "가장 불평등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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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붕괴하며 빈곤층 급증 이어져
안전망 축소돼 더 커진 서민 부담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빈곤층이 10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생활비가 급등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유지됐던 정부 주도의 사회 안전망이 약화되면서 수십만 명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단체 티핑포인트커뮤니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이 지역 빈곤율이 1년 새 4%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성인 1인당 연소득 2만8000달러(약 4100만원) 미만을 빈곤층으로 정의할 때, 이 지역에서 빈곤층은 100만명을 넘고, 빈곤선 근처에 있는 주민만 해도 약 8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캘리포니아 전체 빈곤율 상승 속도보다 더 가파른 증가다.
생활비 상승은 이미 높은 주거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베이 지역에서는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평균 소득이 10% 늘었지만, 생활비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확대됐던 자녀 세액공제, 식량 지원, 실업수당 등 여러 안전망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취약계층은 한층 더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소매업·야간 근무 이중직 노동자인 타조 스튜어트-리아스코스(36)는 워싱턴포스트에 “한 달 소득의 3분의 2가 집세로 나간다”며 “벗어나려고 해도 더 깊게 빠져드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하루 2만8000보 이상을 걸으며 투잡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AI 산업 호황과 투자 유치, 범죄율 감소 등 도시의 겉모습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주민들의 삶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억만장자 수는 미국 최고 수준이지만, 동시에 빈곤층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 “가장 불평등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주거비 상승은 특히 심각하다. 은퇴 교사 주디 차우(70)는 재산세와 공과금 부담 때문에 다시 대체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물·전기·쓰레기 요금까지 전부 오르고 있다”며 “젊은 교사들은 부모와 함께 살거나 월세로 버티다가 결국 도시를 떠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요 도시 중 어린이 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로 꼽힌다.
기술 업계 종사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과 구조조정으로 지역 대기업에서 수천 명이 해고되면서 기술직 실직자들 역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해 푸드뱅크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년째 구직 중인 J. 마리 발디비아(44)는 “이런 상황에 놓일 거라 상상도 못했다”며 “이웃의 절반은 해고로 빈곤에, 나머지 절반은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이 AI 기업들의 확장으로 높아지는 사이 거리에서는 노숙자와 실직자들이 줄을 서 있어 ‘두 도시 이야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재정 위기 속에서 식량 지원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불카드 지급, 주택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 작성자들은 “이 수치는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사회안전망 보강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베이 지역에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어트-리아스코스는 “일 때문에 운동도, 건강 관리도, 연애도 포기하고 있다”며 “하루에 모든 걸 다 할 시간은 없다. 잠을 잘 시간도 빠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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