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변호인, 판사 향해 “이진관 이놈의 ×× 죽었어”

송경화 기자 2025. 11.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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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분짜리 유튜브서 ‘막말 퍼레이드’
“진관이 그거 뭣도 아닌 ××인데 위세 떨더라
상판대기 봤는데 정말 보잘것없이 생겨”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문이 진행된 지난 6월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에서 감치 명령을 받았던 이하상(개명 전 이명규) 변호사가 자신을 감치한 이진관 부장판사를 향해 “이진관 이놈의 ×× 죽었어, 이거” “뭣도 아닌 ××”라며 막말과 욕설을 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인 이 변호사는 19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여러분이 (비공개로 진행된 감치 재판에서) 이진관이가 벌벌벌 떠는 거 봤어야 한다. 걔 약한 놈이다. 진관이 그거 전문 용어로 뭣도 아닌 ××인데 엄청 위세를 떨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관아 주접 떨지 말고 재판이나 잘하자’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한덕수 재판에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입장을 통제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서 이진관에게 문밖에서라도 항의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갔다. 당연히 그러면 충돌이 예상되고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알았지만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장판사가 감치 재판을 진행하면서 함께 감치된 권우현 변호사를 자신과 별도로 불렀다면서 “사탄, 마귀 새끼들은 꼭 사람을 갈라놓는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도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이다. 이 변호사는 ‘권 변호사와 같이 들어가겠다’고 요구해 함께 들어갔다면서 “이진관이라는 놈 상판대기 한 번 다시 봤는데 정말 보잘 것 없이 생겼더라. 정말 변변찮게 생겼더라”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50여분의 방송에서 계속 비속어를 사용하며 이 부장판사를 비난했다.

이 변호사는 “이진관이한테 재판받는 한덕수 등은 권리 행사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이진관이가 저렇게 행패를 부리는 거다”라며 “그 ××가 원님 재판 하듯이 사또처럼 막 하는 걸 가만 놔두니까 저 ××을 떠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우리가 저항하지 않고 싸우면 이진관이 같은 ××한테 지배받는다. 지금 우리가 ‘찢재명’이한테 지배받는 것도 똑같은 이치”라는 말도 했다. 이 변호사는 자신들을 “투사” “독립군”으로 부르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베드로가 옥에 갇혔있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나왔다”며 “베드로가 옥에 나왔을 때 감정이 이런 감정이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19일 석방 뒤 유튜브 방송 중인 이하상 변호사(오른쪽).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 갈무리

지난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 전 총리 재판에서 김용현 전 장관이 증인 심문이 예정된 가운데 방청석에 있던 이 변호사는 “재판장님! 한말씀 드리고 싶은데요?”라고 외쳤다. 이 부장판사는 방청석을 향해 “누구십니까?”라고 물었고, 이 변호사는 “김용현 장관의 이하상 변호사”라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 재판은 방청권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퇴정하십시오”라고 말했지만 이 변호사는 버텼다.

이 부장판사의 거듭된 제재에도 이 변호사는 발언권을 요구했고, 결국 감치 명령을 받았다. 옆에 있던 권 변호사도 이 변호사에 동조하다 감치됐다. 권 변호사는 법정 경위와 함께 나가며 “감치 처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판장님”이라고 비아냥대듯 말했다.

이날 앞서 이 부장판사는 “재판부에는 질서 유지 의무가 있다”며 “법정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1차 경고, 2차 퇴정 명령, 3차로 감치를 하겠다”고 두 차례 고지한 바 있다.

한 전 총리의 재판이 끝나고 열린 감치 재판에서 재판부는 두 변호사의 인적 사항을 물었지만, 이들은 진술을 거부했다. 이에 이 재판장은 두 사람에게 감치 15일을 선고하고 확인 가능한 인적 사항과 직업·용모 등을 감치재판서에 기재한 뒤 서울구치소에 감치하기로 했다.

서울구치소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이 필요하다며 보완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보완이 어렵다는 이유로 감치 집행을 정지하고 두 사람을 석방하게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부터), 민경욱 전 의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 지난 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과 부정선거와 관련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변호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측근으로 불린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21년 전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당시 법무법인 파라클레투스 소속이었는데, 이곳엔 구주와 변호사도 있었다. 국민혁명당은 이후 자유통일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6·3 대선에서 전 목사를 후보로 내세우려 했는데,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하자 구 변호사가 대신 출마했다. 법무법인 파라클레투스는 지난해 자유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이 변호사는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 등 다수의 민·형사 사건에서 전 목사를 대리했다.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땐 가담자들을 “자유애국 청년들”이라고 부르며 ‘서부자유변호인단’으로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는 전 목사가 이끄는 집회에 참석해 김 전 장관의 옥중 서신을 대독하며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을 즉각 처단하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황교안 전 총리와 민경욱 전 의원과 함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 가운데 김 전 장관의 변호도 맡고 있다.

한편, 19일 한 전 총리 재판에서 또 다른 증인으로 나온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다른 관련 재판이 진행중이라며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민사재판은 선서 거부 관련 사항이 있는데, 형사 소송에는 없다. 모든 분들이 (선서를) 하셔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 전 장관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계속 거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제가 재판을 하면서 형사재판에서 선서를 거부하는 건 처음 봤다”며 선거 거부 제재 중 가장 높은 수위인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다. 앞서 이 부장판사는 “저희 재판부는 이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서 과태료는 관련 규정에 있는 최대 금액으로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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