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르세라핌을 누가 미워했는가 [이승록의 직감]

이승록 2025. 11.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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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없다'던 소녀들이 화마(火魔)를 넘어 도쿄돔에 섰다.

3년 전 르세라핌(LE SSERAFIM)이 데뷔했을 때, 이들이 내세운 정체성은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막 데뷔한 이들에게 '어떤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데뷔 초 "도쿄돔에 가자"고 당당하게 말하던 이들도 어느 시점부터는 도쿄돔 입성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며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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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스포츠서울 | 도쿄=이승록 기자] ‘두려움은 없다’던 소녀들이 화마(火魔)를 넘어 도쿄돔에 섰다.

3년 전 르세라핌(LE SSERAFIM)이 데뷔했을 때, 이들이 내세운 정체성은 다소 의아했다. ‘나는 두려움이 없다’는 뜻의 영문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의 철자를 재배열한 팀명이었다.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막 데뷔한 이들에게 ‘어떤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 번째 앨범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의 주제가 ‘힘든 시간을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을 때에도, ‘그 정도 시련이 이들에게 있었나?’ 싶은 의문이 남았다.

르세라핌 도쿄돔 공연에 맞춰 특별판을 제작한 일본 5대 스포츠지. 사진 | 쏘스뮤직


그러나 시간이 흘러 지난 1년간 르세라핌이 겪은 일들을 돌이켜보면, ‘어쩌면 르세라핌이라는 이름은 예언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역경의 연속이었고, 고난의 여정이었다. 2024년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지만 라이브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고,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한 분쟁에서 팀의 실명을 거론하며 애꿎은 논란에 휘말렸다.

르세라핌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이들을 깎아내리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커졌고, 응원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데뷔 초 “도쿄돔에 가자”고 당당하게 말하던 이들도 어느 시점부터는 도쿄돔 입성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며 움츠러들었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하지만 르세라핌은 그들의 이름처럼 결국 해냈다. 라이브 논란에 대해서는 말로 반박하지 않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부단한 노력으로 보컬과 퍼포먼스 역량을 키웠다. 레트로 감각의 ‘컴 오버(Come Over)’와 파격적인 콘셉트의 ‘스파게티(SPAGHETTI)’를 거뜬하게 소화하며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민희진의 경솔한 언급에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묵묵히 팀 활동에 집중하며 앞만 보고 걸어갔다.

그동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의 역경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도쿄돔 공연에서 팬덤 ‘피어나’를 앞에 두고 멤버들이 흘렸던 눈물에는 지난 시련의 시간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을 것이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새삼 르세라핌이라는 팀명이 놀랍게 다가온다. 이제 와 되새겨보면 이들은 그 이름처럼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힘든 시간을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였으며, 마침내 ‘꿈의 무대’ 도쿄돔 한복판에 우뚝 섰기 때문이다.

허윤진은 도쿄돔 공연을 마무리하며 “마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희에게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향해 “절대 부끄럽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겠다”며 “가장 멋진 꿈을 이루고, 가장 멋진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껏 말하는 대로 이루어졌듯, 르세라핌은 이제 가장 멋진 곳으로 향할 것이다.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지금의 르세라핌에게는 극복할 힘이 생겼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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